도립여성중고등학교가 설립되면서 지역에 큰 울림을 줬다. 가난 등 경제적 사정으로 배움의 기회를 놓친 여성들이 이 학교를 졸업함으로써 당당하게 자신의 인생을 개척해 나가고 있기 때문이다. 올해도 82명이 입학했지만 대부분이 50~60대가 주류를 이룬다. 늦게 한 공부라서 그런지 배움에 대한 열정 만큼은 그 누구에게도 뒤지지 않을 정도로 향학열이 강하다. 학교생활도 서로가 같은 처지라서 아끼고 사랑하는 분위기로 충만 돼 있다.
그러나 최근 이 학교에 묘한 일이 벌어졌다. 일반적인 기준을 넘는 일이 생겼다. 도저히 상식적으로 납득이 안가는 일이 발생했다. 23명의 교사 중 3분의 2에 해당하는 15명의 교사를 전격적으로 교체했다. 현행 규정에는 1년단위로 3연임이 가능하도록 돼 있다. 그러나 무슨 이유에서인지 15명의 교사를 바꿨다. 이들 교사들은 자원봉사 성격이 강해 강의료도 시간당 2만8000원씩 받고 있다.
일반학교와 달리 이 학교는 특수성을 인정해야 한다. 자연히 교사들의 역할이 중요하다. 1년 정도 근무해 갖고서는 제 역할을 다 할 수 없다. 학생들간에 닫혔던 마음의 문을 열게 하는데도 한학기 이상 걸릴 정도기 때문이다. 여기에다 학생별로 학습역량이 제각기 달라 이들을 보이지 않게 지도하는데도 어려움이 뒤 따른다. 쉽게 말해 1년 근무해 갖고서는 교사들의 역량을 발휘할 수 없다.
이번에 교체된 교사들은 "자신들이 2년 정도 근무가 보장되는 것으로 알았다"며 도 당국의 행정편의주의적 발상을 힐난했다. 탁상행정의 피해자라고 주장했다. 학교의 특수성도 제대로 이해하지 못하는 도 공무원들이 칼자루만 쥐고 있다고해서 조자룡 헌칼 쓰듯 했다고 비판했다. 이 학교는 도립으로 운영되고 있어 도에서 감놔라 배놔라 할 수는 있지만 그래도 교사 임용은 신중을 기했어야 옳았다. 행정편의주의적 발상 갖고는 이 학교의 설립 목적을 절대로 충족시킬 수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