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래도 봄은 온다

느껴지는 바람은 겨울의 날카로움이 숨어 있지만, 눈부신 태양 빛만큼은 완연한 봄이다. 이렇게 날씨는 여전히 쌀쌀하지만 화사한 색상으로 갈아입은 사람들의 옷차림에서나, 꽃망울을 터트린 봄꽃들의 수줍은 미소를 보면 봄은 미리 우리 곁에 온 듯 하다. 하지만 상층의 계절은 지상같지 않다. 아직까지도 겨울철을 주도했던 차가운 대륙고기압이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는 가운데, 쉼 없이 찬공기를 내뿜고 있다. 결코 쉽지 않은 '봄'! 상층의 계절이 완연한 봄은 맞을 때야 비로소 지상은 화사한 봄꽃이 만개해 천지를 이룰 테고, 사람들의 마음까지 봄빛으로 물들겠다. 찬공기의 기세가 꺾일 줄 몰라보여도, 주 중반을 넘기고 부터는 다시 날씨가 봄의 자리를 되찾겠다. 이렇게 봄은 꼭 온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