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가형(전북체고1)이 10여 년만에 전북 출신 첫 태권도 국가대표 선수로 뽑혔다.
전북이 태권도의 종주도로 꼽히면서도 국가대표를 배출못한 한을 박가형 선수가 해낸 것이다.
그것도 내로라하는 국내 최고의 대학및 실업선수와 겨룬끝에 당당히 일궈낸 성과여서 도내 태권도인들이 그의 선전에 열광하는 분위기다.
박가형은 지난 22일 경기도 남양주에서 열린 '세계태권도선수권대회 파견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57kg급으로 출전, 당당히 국가대표로 뽑혔다.이번 최종선발전에는 각 체급별로 3명씩 뽑혔는데, 박가형은 2위를 차지했다.
앞으로 평가전을 통해 1위는 세계선수권대회에, 2위는 동아시아대회에 출전하게 된다.
택시기사인 박재근씨의 1남1녀중 장녀인 박가형은 전북체육중을 거쳐 전북체육고에 진학하면서 이미 전국무대의 최강자로 자리잡았다.
전북체육중학교 재학시절 39회 소년체전 2위에 이어, 40회 소년체전 1위를 차지했다. 2011년에는 전국대회 전관왕을 차지했다.
전북체육고에 진학해 처음 치른 지난해 전국체전에서도 1위를 차지했고, 대통령기대회에서도 우승하면서 국가대표 최종선발전에 진출하게됐다.
고교 무대에서는 최강자였으나, 대학이나 실업 선수들과 맞대결하는 이번 국가대표 선발전에서 박가형 선수가 어느 정도 활약할지는 미지수였다.
하지만 이러한 우려를 보기좋게 불식시키면서 박가형은 당당히 국가대표에 뽑혔다.
전북태권도협회 고봉수 전무이사는 "도내 태권도인들의 숙원이라고 할 수 있는 국가대표를 배출하게돼 전북의 위상을 우뚝 세울 수 있게됐다"며 "전북 출신 올림픽 메달리스트가 될 수 있도록 모든 힘을 다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신체조건이 좋고(키 176cm), 얼굴 득점력과 다양한 기술을 발휘할 수 있어 국가대표를 넘어 세계무대의 최강자로 될 것으로 확신한다는게 고 전무이사의 설명.
박가영을 지도해 온 이창호 전북체육중고 감독은 "유연성이 워낙 좋아 경험과 체력만 키우면 세계 무대에서 전북의 위상을 멋지게 발휘할 것이다"고 말했다.
한편, 박가영은 이번 대회에 첫경기에서 고양시청 남진아에 3-2 신승을 거둔데 이어, 2차전에서 한국체대 이아름을 4-1로 눌렀다. 3차전에서 경희대 장별을 맞아 10-2 기권승을 거뒀으나, 4차전에서 한국체대 김소희에 8-13으로 패해 패자부활전에 진출했다.
마지막 경기에서 베이징올림픽 금메달리스트 임수정(삼성에스원)에 기권승을 거두며 멋진 피날레를 장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