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도박할 때마다 돈 잃었나 했더니 특수카메라에 형광화투…사기도박 일당 3명 영장

익산의 한 주택에 불법도박장을 차리고 특수카메라와 형광물질이 묻어 있는 화투를 사용해 사기도박을 벌인 일당이 경찰에 붙잡혔다.

 

익산경찰서는 25일 사기도박을 벌인 황모씨(47)와 카메라를 제공한 문모씨(46), 바람잡이 강모씨(68) 등 3명에 대해 사기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했다.

 

사기도박 피해를 당한 주부 조모씨(40)와 박모씨(40)는 우연히 찾은 한 도박장에서 알게 된 황씨로부터 "함께 '판'을 벌이지 않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그동안 안면이 익은터라 조씨와 박씨는 황씨의 제안을 받아들였고, 이들은 일명 '도리 짓고 땡' 을 했다.

 

하지만 조씨는 황씨와 도박할 때마다 번번히 돈을 잃었다. 이를 수상히 여기던 조씨 등은 지난해 11월께 황씨의 겉옷 옷깃에서 이상한 물체를 발견했다.

 

황씨는 1㎝도 되지 않는 초소형 카메라를 옷깃에 차고 있었고, 조씨와 도박을 할 때마다 특수카메라와 형광 물질이 묻어 있는 속칭 '형광탄' 화투를 사용해 조씨의 패를 훤히 들여다보고 있었던 것.

 

조사 결과 황씨는 특수카메라를 한쪽 손목에 차고 또 반대편 손목에 진동기를 찬 채로 도박을 했고, 특수장비를 갖춘 차량에서 공범이 진동으로 상대방의 패를 알려 주는 수법을 사용한 것으로 드러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