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신입생, 2013년 재학생

실패한 인생이란 건 없다 남과 다른 삶이 존재할뿐 자신의 꿈 세우고 집중을

▲ 김 별 이

 

전주대 블로그 기자

2010년 2월 그 어느 날, 나에게도 대학교 신입생의 이름을 가진 그날이 존재했었다. 수능을 끝내고 아르바이트를 경험해보고 얼마 남지 않은 대학교 입학식을 기다리던 2010년의 2월이 있었다. 현재 지금의 나는 2013년 마지막 대학생활을 기다리는 4학년의 모습으로 4년 전과 같은 2월에 서 있다. 그리고 또 다른 2013년 2월을 가진 누군가에겐 그 날의 나와 같은 대학교 신입생이라는 이름이 있을 것이다.

 

대학교라는 새로운 공간으로의 이주는 어느 땐 가슴이 두근두근 거릴 정도로 설레임이 가득 하기도 했고, 어느 땐 가슴이 철렁 내려앉을 정도로 마음이 아프기도 했었다. 지금 그들 또한 그럴 것이라고 생각하고 가정한다. 그와 함께 어떤 것을 해야 할지 어려워 할 것이고 시작이 두려울 수도 있다. 나 또한 그러했던 지난 시간이 있었기 때문이다. 나는 그 이유가 누군가 곁에서 알려주고 보듬어주고 챙겨주는 보호의 대상에서 벗어나 차근차근 나아감의 준비를 해야 하는 과정의 첫 시작이기 때문이라고 말하고 싶다.

 

돌이켜 생각해 보면 막상 첫 스타트를 시작하는 나의 그 공간은 작은 유리잔에 술이라 불리는 서로의 마음을 채워 담기 위한 자리가 더 많았다고 생각한다. 그렇게 시간은 흘러흘러 어느덧 지금의 4학년이라는 자리까지 지나왔다. 아마 지금 신입생이라는 이름을 가진 그 누군가도 첫 시작의 순간들과 그 과정들 속에 작은 유리잔이라는 동일한 물건을 손에 쥐고 있을 것이라 앞당겨 생각해 본다. 그것이 나쁘다는 말을 하고 싶은 것은 아니다. 그렇다고 4학년의 이름을 앞세워 그들에게 훈수를 두려고 하는 것도 아니다. 단지 내가 하고 싶은 말은 그 작은 유리잔을 올리고 내리는 순간에도 내가 그 자리에 있는 이유를 놓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유리잔 속의 흔들림이 자신의 의지를 흔들어 꿈을 놓아버리게 만들지 말아야 한다고 말하고 싶다. 지방에서 대학교를 다닌다고 해서 주눅들어 학교생활을 하기 보다는 자신이 있는 자리에서 자신이 할 수 있는 모든 것에 도전해 보면서 자신이 찾아 헤매던 나만의 자리를 찾을 수 있는 것이 진정한 대학생활의 의미라고 생각한다.

 

술자리가 중심이 되어 움직이는 대학생활을 가지기 보다는 자신들 스스로가 가진 생각과 의미들이 중심이 되는 대학생활이 될 수 있도록 딱 한 가지만 기억하고 시작했으면 좋겠다. 나만이 알아주고, 나만이 시작할 수 있는 나의 마음속 깊이 들어 있는 '꿈'이라는 한 글자. 남들과 다른 위치에서 시작한다고 하더라도 인생은 마라톤이기 때문에, 내가 가진 '꿈'이라는 것은 단거리 달리기가 아니기 때문에 시작부터 주저앉아 포기하지 말아야한다. 출발점은 눈에 보이는 것이고 결승점은 현재 눈에 보이지 않기 때문에 결과는 달려봐야 알 수 있는 것이라고 말해주고 싶다. 정신을 집중하면, 무슨 일이든 할 수 있다는 말이 있다.(정신일도하사불성) 수없이 흔들리는 내 마음으로부터 내 주변으로부터 집중할 수 있는 단 한 가지라도 생긴다면, 혹은 이미 가지고 있다면 망설이지 말고 점부터 찍고 시작하길 바란다.

 

실패한 인생이라는 것은 없다. 단지 남들과 다른 인생들이 존재할 뿐이다. 사람들은 늘 어렵고 힘든 상황에서, 더 낮은 위치에서 시작한 결과에 대해 더 열광하는 법이다. 그에 따라 지금 우리는 '열광'이라는 카드를 하나 더 들고 있는 사람들이며, 오히려 내세울 것이 더 많은 사람이라는 역설을 들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