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농구는 지난 시즌 오세근(안양 KGC인삼공사), 김선형(서울 SK), 최진수(고양 오리온스) 등 대형 신인들이 가세하며 정규리그 270경기에 관중 119만518명이 입장, 역대 최다를 기록했다.
'농구 인기가 예전만 못하다'는 평이 있지만 어쨌든 관중 수로는 역대 최다였던2008-2009시즌의 108만4천26명을 훌쩍 넘기며 '제2의 중흥기'를 기대하게 만들었다.
이 같은 추세는 이번 시즌 초반에도 이어졌다. 우승 후보로 꼽힌 원주 동부가 하위권으로 처지고 반대로 중·하위권일 것이라던 SK와 창원 LG가 선전하는 등 혼전이 펼쳐진 덕에 1라운드 관중이 지난 시즌 같은기간(16만6천177명)에 비해 9.9% 늘어난 18만2천543명이 들어왔다.
그러나 이 같은 관중 증가 추세는 라운드를 거듭할수록 조금씩 꺾이더니 23일 기준으로는 지난 시즌에 비해 오히려 2.31%가 줄어든 수치가 나오기에 이르렀다.
시즌 초반에 지난 시즌 대비 10% 이상 많았던 관중이 마지막 6라운드로 접어드는 시점에서는 오히려 마이너스를 기록한 것이다.
TV 중계 시청률 역시 케이블-위성 채널 모두 평균 0.26~0.28%에 그치고 있다. '겨울 스포츠'의 라이벌이라는 배구에 뒤진 지는 오래됐고 지난 시즌 농구 평균 시청률 0.32~0.43%에 비해도 큰 폭으로 떨어졌다.
이는 최근 프로농구판을 강타하고 있는 '고의 태업' 논란과 무관하지 않다.
10월로 예정된 신인 드래프트에 대학 최강인 경희대의 김종규, 김민구, 두경민이 나오기 때문에 이들을 잡으려는 구단들의 눈치작전이 코트에서 벌어지고 있기 때문이다.
6강 플레이오프에 오르는 것보다 7~10위로 시즌을 마쳐야 이들을 뽑을 가능성이커지기 때문에 일부 구단들이 힘 조절에 나선 것이다.
온 힘을 다해도 팬들이 경기장을 찾을까 말까 한 상황에서 '져주기 논란'이 벌어지고 있으니 관중이 이만큼이라도 오는 것이 신기할 정도다.
이런 상황에서 변경된 신인 드래프트 방식을 2014-2015시즌부터 적용하기로 한 25일 KBL 이사회 결정에 대한 아쉬움을 나타내는 소리가 크다.
KBL은 이날 이사회를 열고 2014-2015시즌부터 정규리그 7~10위 구단의 1순위 지명 확률을 23.5%에서 15%로 낮추고 3~6위 팀들의 확률은 1.5%에서 10%로 높이기로 했다. 그러나 이 결정으로는 아직 한 달가량 남은 이번 시즌 정규리그에는 아무런 영향을 주지 못한다.
'고의 패배' 의혹을 받는 구단들의 감독이나 관계자들은 하나같이 손사래를 치며 '우린 아니다'라고 목소리를 높이지만 관중 추이나 시청률 집계에서 보듯 이미 팬들의 시선은 차가워진 지 오래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