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진희 첫시집 '쫓비산 홍매화'

 

'愛梅自古屬詩人(애매자고속시인)'(매화를 사랑함은 시인이며 고사이다).

 

활발히 문학활동을 해 온 이진희 시인(55)이 첫번째 시집 '쫓비산 홍매화'를 냈다(북매니저). 혹한을 딛고 가장 먼저 꽃을 피우는 매화처럼 그는 시집을 통해 자신의 이야기를 풀어내 스스로를 치유한다.

 

자연의 아름다움, 사랑에 대한 그리움, 인생의 깊은 성찰을 엿볼 수 있는 다수의 시들이 수록되 삶에 대한 모든 것을 섬세하게 바라보는 시인의 시선이 돋보인다.

 

"내 다락방엔 사다리가 없다. 삼라만상이 잠든 시각 고요히 벽을 타고 내려와 물 한 모금 마시고 올라와 낮게 웅크려야 한다"라고 말한 그는 세상에서 잠시 벗어나 자신을 관망하듯 시를 써간다.

 

치열하고 깊게 때로는 온유하게 세상을 탐색하는 그는 시를 통해 천지사방으로 흩날리는 철없는 향기를 내뿜는다.

 

지난 2002년 문예사조 신인상으로 등단했으며 현재 두리문학 사무국장으로 재직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