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년 경험 살려 고향 전북경제 살리는데 힘쓰겠다"

취임 2개월 맞는 박진욱 한국은행 전북본부장

▲ 박진욱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올해 업무 추진 방향과 전북의 미래 비전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이강민기자 lgm19740@

박진욱 한국은행 전북본부장(53)이 부임 두달을 맞는다. 중앙은행으로서 한국은행의 기능과 역할은 한국경제는 물론이고 지역경제에 미치는 영향력이 매우 크다. 특히 박 본부장은 완주 태생으로 지금도 부모님과 형제들이 고향에서 생활하고 있는 등 무늬만 전북인이 아닌 뼛속까지 전북인이다. 더욱이 한국은행 입행이후 처음으로 전북본부장으로 영전해 고향에 돌아와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열의가 남다르다. 박 본부장으로부터 지역경제 활성화 방안 등에 대한 의지를 들어본다.

 

-고등학교 졸업후 정든 고향을 떠난지 35년 만에 한국은행 전북본부장이 돼 금의환향하셨는데 소감이 어떠십니까.

 

"전북의 GRDP가 전국의 3.1%밖에 안되고 인구 고령화 심화 등으로 지역발전이 다른 지역에 비해 더디고 산업화 과정에서 소외되면서 전북경제가 낙후를 면치 못하고 있어 안타깝습니다. 물론 지난 몇 년간 대기업 유치가 크게 늘어나고 새만금사업 계획도 구체화되는 등 지역발전의 긍정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으나 인구증가가 정체되고 있는 데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전되는 등 지역경제의 젊음이 줄어들고 있다는 점은 우려할 부분입니다. 이러한 점 등을 감안할 때 지역 발전을 위해 어떻게 하면 힘을 보탤 수 있을까 하는 고민이 됩니다. 하지만 전북의 장점을 살려 전통문화와 역사, 자연풍광 등을 토대로 창조산업을 육성하는 등 발전 가능성이 무궁할 수도 있겠다는 긍정적인 면도 있습니다. 특히 농도인 전북의 경우 농업을 자급자족 수준에서 벗어나 유전자 기술 및 IT 등과 연계, 성장산업으로 키울 수 있고 일본의 사례를 볼 때 고령화 인구를 위한 식품 개발 등 실버푸드산업도 유망해 전북만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성장 전략을 세운다면 낙후지역이라는 오명을 불식시킬 수 있을 것으로 생각합니다. 이에 저는 26여 년간 중앙은행에서 근무한 경험과 지식을 바탕으로 애정과 열정을 가지고 살기 좋은 전북을 만드는데 헌신하겠습니다."

 

-전북본부에 대한 경영방침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지역사회 경제정책 선도, 지역 금융지원 및 금융안정, 지역사랑 나눔 실천, 창의적인 업무혁신 등 4개 부문에 중점을 두고 전북본부를 운영해 나갈 계획입니다. 이와 함께 지역의 수요에 부응하고 지역사회의 전북본부에 대한 수요를 창출하는 한편, 지역의 의견을 듣고 지역과 소통하면서 지역민들로부터 신뢰받는 중앙은행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내부적으로는 금융위기 이후 크게 변화하고 있는 중앙은행의 역할에 대해 지역본부 입장에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가에 대해 고민하고 능력을 바탕으로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유능한 조직이 될 수 있도록 힘쓰겠습니다."

 

-올해 업무 추진 방향에 대해 말씀해주십시오.

 

"조사연구부문의 경우 전북지역이 갖고 있는 역사·문화·자연·농지·새만금 등의 강점을 살려나가고 고령화 등의 약점을 강점으로 승화시켜 성장잠재력을 확충할 수 있는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고 만드는 데 많은 고민을 하겠습니다. 특히 연구 유형별로 차별화된 정책대안을 제시할 수 있도록 주제 선정 및 연구를 수행해 조사연구업무의 적시성과 유용성을 강화할 계획이며 이를 위해 전북지역에 대한 시각에 머무르는 것이 아니라 Glocalization 및 지역간 연계협력 등 보다 넓은 시각에서 정책대안을 제시하도록 노력하겠습니다. 또한 지역 금융 및 실물 통계의 신속, 정확한 편제와 공표, 시의성 있는 모니터링 등을 통해 지방정부 등 유관기관의 정책수립 및 연구에 유용한 기초자료로 활용될 수 있도록 하는 한편 전라북도, 전북발전연구원 및 도내 대학 등과 협력관계를 내실화해 조사연구의 질을 높이고 지역사회와의 교감을 확충하도록 힘쓰겠습니다. 금융지원부문은 지역경제의 풀뿌리 확충을 위해 전북도 지정 전략산업뿐만 아니라 일자리 창출 우수기업, 창업·벤처기업 등에 대한 중소기업자금 지원을 보다 내실화해 지역 경제기반을 다져가는데 일조하겠으며 지역 금융기관과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지역 금융안정에도 노력하겠습니다. 이를 위해 한정된 대출재원을 이용한 기업지원을 보다 내실화하기 위해 총액한도대출자금 지원기업에 대한 방문실태조사 등을 실시해 금리 감면 등 지원효과를 점검하고 정책의 피드백을 통해 중소기업 지원자금 사후관리 강화방안을 마련하는 한편 본부부서와의 공동연구 형식 등을 통해 지역 금융안정에 대한 조사연구를 추진, 지역금융 리스크 관리 등의 정책 대안을 제시하겠습니다. 이와 함께 상대적으로 금융접근성에서 소외돼 있는 지역주민들에 대한 금융포용을 실현하기 위해 청소년, 일반인 등에 대한 금융 및 경제교육을 보다 내실화하는 등의 노력을 기울이겠습니다. 나눔실천 강화도 지난해에 이어 1사 1촌 마을주민 초청, 다문화 및 저소득 가족 초청, 밥퍼 봉사활동 등 도내 취약계층에 대한 나눔을 지속적으로 실천해나가겠습니다."

 

-도내 중소기업들의 자금난이 심각한데 이에 대한 대책은 있는지요.

 

"지난 10년간 도내 중소기업 지원자금 잔액은 1919억원으로 은행을 통해 실질적으로 지원된 금액은 8490억원에 달합니다. 앞으로도 지역특화산업을 중심으로 전북지역 중소기업 자금 지원에 보다 많은 관심을 기울여 전북경제 활성화에 기여하겠습니다."

 

-도민들께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부임한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지역사정에 대해 좀 더 알아야 하지만 전북도가 그동안 위축된 것은 사실인 것으로 생각합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전라북도가 도로·산업단지 등 사회간접자본 확충, 국가식품클러스터·민간육종단지 조성, 새만금 본격개발 기대 등 과거에는 찾기 어려웠던 새로운 도약의 여건이 도민의 열의와 노력에 힘입어 차근차근 마련되어 가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이는 향후 전라북도 100년의 미래를 좌우할 큰 기회이며, 이러한 계기를 어떻게 잘 활용할 것인가는 결국 우리 도민들의 몫입니다. 도민 여러분들께서는 '도전정신'과 '상생·화합의 정신'을 발휘해 전라북도가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발전, 성숙해 나갈 것인지, 향후 무엇을 가지고 살아갈 것인지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할 때라고 생각합니다. '맛', '멋', '정'의 고장인 전라북도의 찬란했던 전통과 자긍심을 회복하기 위해서 도민 여러분들께서 전북 경제의 미래와 장기비전에 대해 다함께 고민하고, 더 넓고 깊은 혜안을 나누어 주실 것을 당부드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