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아버지와 며느리가 나란히 같은 대학교 같은 학과에 입학해 화제다.
우석대학교 한약학과에 입학해 새내기로 새로운 출발을 시작하는 윤동현(56세)씨와 김재은(30세)씨는 시아버지와 며느리 사이지만 학교에서는 같은 강의실에서 수업을 받는 13학번 새내기 동기생이다.
윤동현 씨와 김재은 씨가 나란히 대학에 입학한 것은 학업에 대한 갈증 때문이었다.
윤동현 씨가 정규교육을 통해 취득한 학력은 국민학교(지금의 초등학교) 졸업이 전부였다.윤씨는 2006년에 우석대학교 한약학과에 첫 응시를 했다. 찾아온 것은 불합격 통지서였다. 윤동현 씨의 도전은 멈추지 않았다.
칠전팔기의 오뚝이 인생을 살아온 윤동현 씨에게 우석대 한약학과는 육전칠기만에 문을 열었다.
며느리인 김재은 씨는 시아버지의 적극적인 후원과 남편의 도움이 컸다. 김재은 씨는 건국대 응용생화학과 03학번 출신이다. 캠퍼스 커플이었던 남편과 두자녀를 두고 단란한 가정을 꾸려갔지만 학업에 항상 목말라 있는 시아버지를 보면서 학업에 대한 열정을 태우기 시작했다.
김재은 씨는 꼬박 10년 만에 새내기로 다시 태어나 자신의 꿈을 펼쳐 보일 자신감에 차있다. 거주지를 청주에서 전주로 옮길 만큼 열정적이다. 남편도 아내의 학업을 돕기 위해 직장을 전주로 옮겼다.
앞으로 시아버지 윤동현 씨와 며느리 김재은 씨는 같은 강의실에서 선의의 경쟁을 펼쳐야할 경쟁상대가 되었다. 장학금은 기꺼이 며느리에 양보하겠다는 윤동현 씨의 현재 꿈은 소박하다.
아들 내외에 폐를 끼치고 싶지 않아 극구 대학기숙사에서 생활을 하고 있는 윤동현 씨는 조만간 서울 살림이 정리되는 되는 데로 우석대와 전주에서 제2의 인생을 맞이할 터전을 잡을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