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웨이트 여류 시인 수아드 알 사바(71)의 시집 '쿠웨이트 여자'가 번역돼 출간됐다(장세원·이동은 옮김, 아시아N). 저자는 쿠웨이트 왕실 출신이면서도 힘에 의해 부당하게 자행되는 사회적 모순을 지적하고 비판하는 시를 써오고 있으며, 아랍권에서 노벨문학상에 가장 근접한 시인으로 평가받고 있기도 하다.
한국과는 지난해 만해대상 문학부문 수상자로 선정되면서 인연을 맺었다. 이번 시집은 1986년 발간된 '여자 부스러기'와 '내 아들 너에게' 등 2권의 시집을 합본한 시집이다.
역자인 장세원 단국대 교수는 "수아드의 시는 걸프문학에 대한 새로운 시각을 정립하기에 충분하다. 테러, 전쟁, 이데올로기 속에서 고통받는 일반 아랍여성의 아픔을 여성의 섬세한 손길로 어루만진다"고 평가했다. 또 다른 역자 이동은 한국외국어대 교수는 "수아들의 시 세계는 페니미즘, 모성, 조국애로 대표되며,그를 통해 베일에 싸여 있던 쿠웨이트 문학의 숨결이 투명하고 강렬하게 모습을 드러냈다"고 의미를 부여했다.
이 시집은 한국기자협회장을 지낸 이상기씨가 '아시아엔'출판사를 만들어 첫 책으로 출간한 책이 바로 이'쿠웨이트 여자'시집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