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8년부터 도내 여성 인권의 관심을 촉발시킨 활동을 해온 단체·개인에게 수여해온 '디딤돌'과 저해가 된 '걸림돌'은 전북여연이 확산시킨 성평등 문화의 주춧돌이 된 사업.
전북여연은 '디딤돌'에 전주시여성의원협의회·자림복지재단 직원들(9명), 불명예스러운 '걸림돌'에 전주지법 행정부를 선정했다.
전주시의회 여성 의원들로 구성된 전주시여성의원협의회는 디딤돌 선정 이유로 성평등 기본 조례를 만들어 성차별을 금지하고 성평등을 독려하는 토대를 세웠다는 평가를 받았다. 또 하나의 '디딤돌'이 된 자림복지재단도 시설에서 발생된 장애인 성폭력 사건을 용기 있게 고발해 귀감을 샀다. '신고'라는 당연한 일이 가치있는 일로 평가받게 된 데에는 두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장애인 성폭력은 시설 종사자들이 고발하지 않으면 알려지기 어려운 특성을 가지고 있으나 관계자들이 이를 묵인 혹은 은폐하는 경우가 많아서다. 게다가 신고를 했을 경우 피해자가 문제아처럼 인식 돼 신고를 꺼릴 수 있음에도 불구하고 자림복지재단 직원들은 정면으로 맞서 문제를 해결했다.
반면 '걸림돌'에 선정된 전주지법 행정부는 전북도교육청이 성적수치심을 유발할 수 있는 부적절한 방법으로 체벌한 데다 여교사들에게 고도 비만 여성이 나체로 침대에 엎드려 있는 사진 등을 보낸 군산기계공고 교사에게 교사 품위 및 성실 의무 위반으로 해임 처분을 한 결정을 뒤집어 징계 처분을 취소하는 판결을 내린 것에 근거했다. 전북여연은 성 가치관과 성의식을 가르치고 모범을 보여야 할 교사가 한 행위가 결코 가볍지 않은 범죄임에도 불구하고 남학생들의 성적존중감을 심각하게 폄하하는 등 낮은 인권수위를 드러내 사법적 정의를 흔들어 놓는 반인권적 판결을 했다고 판단했다.
전북여연은 8일 오후 4시30분 전주 중앙교회 앞에서 열리는 3·8 세계여성의 날을 기념한 '2013 전북여성대회'에서 디딤돌·걸림돌 시상식을 갖는다. 전북여연은 '빈곤과 폭력없는 세상으로'를 슬로건으로 내세운 이날 대회에서 '3·8 메시지'로 학교 비정규직 문제 및 성매매 여성의 비범죄화에 관한 발언도 추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