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창 심원서 바지락 종패 4500톤 폐사

구입가 기준 78억원 피해…수입산이 특히 심각 / 서해안 타지역은 멀쩡…어민들, 환경평가 요구

▲ 집단폐사한 바지락 종패.
국내 최대 바지락 생산지인 고창군 심원면 일대의 바지락 종패가 집단 폐사해 고창군수산업협동조합(조합장 배한영)과 어민들이 원인규명과 함께 대책마련에 나섰다.

 

6일 고창군수협은 "심원면 하전어촌계 지선의 바지락 양식장을 조사한 결과, 지난해 10월부터 하전갯벌에 국산 7500톤(157억), 수입산 2500톤(35억) 등 총 1만톤(192억)을 입식한 바지락 종패가 대량폐사(2월말 기준 폐사율50%)하고 있다"고 밝히고, "하루빨리 환경영향평가를 실시하여 대처방안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고창수협에 따르면 폐사량은 4500톤(국산 2250톤, 수입산 2250톤), 폐사 추정금액은 종패 구입가 기준 약 78억원(국산 47억, 수입산 32억)으로, 수입산 폐사율(90%)이 국산 폐사율(30%)보다 3배이상 높은것으로 나타났다.

 

이와같은 대량폐사율은 매년 서해안에서 봄철에 발생하는 폐사율과 비교할때 매우 높은 수치로, 서해안의 다른 바지락 양식장은 폐사가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파악되고 있어 그 심각성이 더해, 대책마련이 시급한 실정이다.

 

고창군의 바지락 재배면적은 853㏊로 이가운데 심원지역에 713㏊가 밀집되어 있다. 이곳(하전어촌계)은 바지락 종패가 생산되지 않는 곳으로 중국산 종패(45%), 새만금산 종패(50%), 충청도산 종패(5%)를 매년 구입하여 씨뿌림한다.

 

심원면 하전리 200여 어가는 매년 100㏊ 규모의 갯벌에 바지락 종패를 입식, 연간 2만톤을 생산해 300억원 이상의 소득을 올리고 있으며, 국내 생산량의 절반가량을 차지하고 있다.

 

어민들은 이번 폐사에 대해 갯벌이 점점 사라지면서 종패가 그대로 노출되어 입는 동해 피해와 밝혀지지 않은 여러가지 원인으로 종패 폐사가 매년 계속되는 만큼 갯벌에 대한 전반적인 환경영향조사 등이 절실히 요구된다는 입장이다.

 

이번 집단폐사 원인에 대해 국립수산과학원 갯벌연구소 관계자는 "국내에는 염도, 수온, 물의 높낮이 등 통계자료가 비취되어 있지 않아 그 원인 분석에 어려움이 있다."고 전제하고 "다만 강추위로 인한 생리적 장애와 기상특보에 의한 저질변동 등 환경적 변화가 주원인으로 추정된다"고 견해를 밝혔다. 또한 "하전어촌계지역의 양식장에서만 국지적으로 나타난 현상으로, 종패의 입식시기 및 과다한 씨뿌림 밀도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판단된다."고 의견을 피력했다.

 

이에대해 권영주 어촌계장은 "과거에도 인근 부안이나 군산 지역에 한파가 있었지만 피해를 입지 않았다"며 "단순히 폐사원인을 한파로 규정할 수 없다."고 말하고 "이 지역이 언제부터인지 뻘이 부족해, 종패가 뻘속에 깊이 들어가 서식할 수 없어 표면에 노출되는 것도 폐사의 한 원인이 아닌가 싶다."고 의견을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