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러나 우리는 어려운 이 시기를 어떻게 대처하느냐에 따라 향후 경기 침체기에서 벗어나 회복기에 접어들 때 상당한 변화를 맞게 될 것이다. 소극적으로 움츠려 있는 기업과 적극적으로 대처해 나가는 기업 간에는 분명 확연한 차이가 나타날 것이다.
우리는 경기가 활성화하여 생산 활동이 분주할 때 바빠서 미쳐 놓치고 지나친 일들이 없었나 살펴보고 지금 생산이 줄어들어 시간이 주어질 때, 그때 놓치고 지나친 일들을 차분히 챙겨서 다시 준비하는 자세가 요구된다.
생산을 늘리려 해도 판매가 따라주지 않는 불황기에는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기존제품의 품질을 향상시키고 생산 공정을 개선하여 가격 경쟁력을 향상 시키는 등의 연구개발 업무가 바로 지금 시간이 주어질 때 준비해야하는 중요한 업무가 아닌가 생각한다.
바쁠 때 생산 현장에 치중하던 인력 관리를 연구개발쪽으로 돌려서 다가올 경제 회복기를 대비하는 현명한 경영 자세를 갖어 보는 것이 어떠할까? 정부에서도 경기가 침체되고 고용이 불안한 지금 각종 양질의 일자리 창출에 묘안을 찾고 있다. 그러나 근본적으로 생산이 늘어나지 않는 상황에서 양질의 일자리 창출은 쉽지 않을 것이다. 각종 인력 지원 사업을 펼쳐 봐도 큰 효과를 보기 힘든 것이 현실이다. 바로 이런 어려운 불황기에 정부가 지원할 수 있는 인력 지원 사업의 하나로 연구개발 인력의 집중적인 지원 사업이 효과적인 지원 사업이 아닐까 생각한다.
경기 활황기에는 생산 인력 중심의 지원에서 불황기에는 연구개발 인력지원 사업쪽으로 무게의 중심을 이동시키는 것도 하나의 방법일 것이다. 그리하여 기업에서 생산 활동이 침체되는 시기에 연구개발에 치중하여 경쟁력 있는 제품을 개발하고 가격 경쟁력을 높여가면 경기 회복기에는 분명 한 단계 성장된 중소기업으로 탈바꿈할 것이다.
움츠리고 있는 중소기업에 생산과 별개의 연구개발 인력을 지원하고 중소기업도 미래를 준비해 나간다면 분명 양질의 생산적인 일자리가 창출되고 또 중소기업의 기초를 탄탄히 하여 국가 경제에도 큰 도움이 되는 효과적인 사업이 아닌가 생각해 본다.
정부에서 지원하고 있는 기업부설연구소 지원사업 같은 경우를 살펴보자. 한 개의 기업부설연구소가 신설될 때 최소 5명정도 생산적인 양질의 일자리가 창출될 것이다. 비단 부설연구소가 아니더라도 한 개의 기업에서 한, 두명의 연구개발 인력을 고용한다 하더라도 그 효과는 매우 클 것이다. 그 기업수가 10개, 100개 기업으로 확대될 때 수많은 일자리가 창출되고 또 일시적이 아닌 양질의 안정적인 일자리가 될 것이며 향후 중소기업의 성장에 큰 기틀을 마련해주는 양질의 일자리가 될 것이다.
중소기업이 연구개발 인력을 늘리는 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움이 많다.우선 고임금이 문제다. 물론 지급능력이 문제일 수도 있으나 지급능력이 있다 하더라도 기존 종업원들과의 형평성에서도 문제가 될 수 있다.자칫 전체 종업원의 임금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망설일 수도 있다. 따라서 기업에서는 일반 종업원 수준의 임금을 지불하고 나머지 차액 정도를 정부에서 지원하여 개발 인력을 확대해 가는 것도 하나의 정책으로 검토해 보면 어떠할까? 경기 침체로 기업들이 사기가 저하되어 있는 이때 무엇인가 희망의 불꽃을 피워 다가오는 새봄과 함께 우리 경제에도 온기가 살아나는 새봄이 하루 빨리 돌아오기를 기원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