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건만남'을 미끼로 남성에게 접근해 강도행각을 벌인 10대들이 경찰에 붙잡혔다.
11일 익산경찰에 따르면 지난 7일 최모양(16)은 친구 이모군(17), 박모군(16)과 함께 돈을 벌 수 있는 방법을 궁리했다. 이들이 택한 방법은 인터넷 채팅으로 '조건만남'을 해 최양이 성매수남과 성관계를 가지면 이군과 박군이 성매수남을 협박해 돈을 뜯어내기로 한 것.
최양은 이날 새벽 4시께 인터넷 채팅 사이트에 접속해 "조건만남을 하자"는 글을 올렸다. 잠시 후 김모씨(30)로부터 "만나자"는 제의가 왔고, 이들은 익산의 한 여관으로 김씨를 유인했다. 이어 새벽 5시께 여관에서 김씨를 만나 10만원을 받고 성관계를 가진 최양은 여관 밖에서 기다리던 일행에게 연락했다.
이들은 여관방으로 들어와 김씨를 폭행한 후 "성관계 사실을 가족에게 알리겠다"며 현금 500만원을 요구했다.
김씨가 "돈이 없다"고 하자 이들은 "돈을 가져온 뒤 승용차를 찾아가라"며 김씨의 승용차를 빼앗아 달아났다.
강도 피해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김씨와 이들을 만나도록 유도했고, 약속장소로 나온 이군 등을 붙잡았다.
익산경찰서는 최모양(16) 등 10대 3명에 대해 특수강도 등의 혐의로 구속영장을 신청하고, 김씨를 아동·청소년의 성보호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로 불구속 입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