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안=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자신을 장관 비서관 출신이라고 속여 활동비 명목으로 돈을 받아 챙긴 40대가 경찰에 붙잡혔다.
부산에서 건설업을 하는 최모(51)씨는 2009년 3월 옛 해양수산부 장관 비서관 출신인 김모(43·사기 5범)씨를 알게 됐다.
김씨는 자신이 이전에 해양수산부 장관 비서관 출신이고 경남도지사와는 대학 동문이라며 주변 사람들에게 소개하고 다녔다.
김씨는 건설업을 하는 최씨에게 재향군인회에서 570억원을 투자해 건설 예정인 경남 산청 호국원 공사를 수주하게 해주겠다고 접근했다.
그러면서 김씨는 최씨에게 공사를 수주받으려면 활동비가 필요하다며 돈을 요구했다.
최씨는 김씨의 말에 속아 넘어갔고 활동비 명목으로 2009년부터 지난해 초까지 약 30차례에 걸쳐 1억8천500만원을 건넸다.
하지만 김씨는 3년이 지나도록 공사 수주와 관련된 소식을 최씨에게 전하지 않았다.
지난해 12월 호국원 공사가 시작됐지만 김씨는 곧 수주를 받을 수 있다는 말만 반복했다.
최씨는 공사가 시작됐는데도 같은 말만 반복하는 김씨를 수상히 여기게 됐고 김씨를 경찰에 신고를 했다.
조사 결과 김씨는 사기 전과 5범의 사기꾼인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언변이 좋아 피해자가 속아 넘어 갈 수 밖에 없었다"면서 "김씨는 이전에도 비슷한 수법으로 사기를 친 전과가 있다"고 말했다.
전북 부안경찰서는 12일 김씨를 사기 혐의로 구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