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학연 교류 활성화, 국가 기술경쟁력 강화 이바지"

호남권 최초 (사)한국산학연 협회장 서동석 우석대 교수

▲ 서동석 신임 (사)한국산학연협회 9대 회장이 대학, 연구기관, 중소기업이 앞으로 어떻게 협력해 나가야 할 것인가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전국 각지의 대학과 연구기관 회원을 중심으로 1993년 자발적으로 창립한 (사)한국산학연협회 제 9대 회장으로 우석대학교 산업디자인학과 서동석(59) 교수가 취임했다. 전국 회장이 된 것은 호남지방 최초이자 전북 최초로 産(산)·學(학)·硏(연) 협력을 중심으로 도내 중소기업들의 개혁이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대부분 중소기업은 연구인력 및 장비 등 R&D 기반이 취약하고 재원의 한계로 인해 각종 연구개발 리스크를 스스로 감당하기에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반면 대학 및 연구기관은 우수한 인력과 장비를 보유, 첨단 지식과 기술을 제공하는 등 서로가 가진 강점으로 상대의 약점을 보완함으로써 경쟁력을 제고시킬 수 있다. 전국 산학연 수장으로 추대된 서동석 회장은 취임 후 협회 업무파악에 주력하면서 협회의 문제점과 개선점 등에 대한 진지한 고민을 하고 있다. 서동석 회장으로부터 협회가 지향하고 나아가야 할 방안 등에 대해 들어봤다.

 

-호남 출신 최초 산학연 회장으로서 소감과 각오를 말씀해주십시오.

 

"한국산학연협회는 중소기업청의 산학연협력사업과 함께 성장해왔습니다. 산학연협력 사업을 효과적으로 시행하고 성과를 극대화하기 위해서는 한국산학연협회와 같이 전국규모의 네트워크를 보유하고 있는 조직이 능동적으로 사업을 홍보하고 적극적으로 협력 대상을 유치하는 전략이 반드시 필요합니다. 이제 중소기업청의 산학연협력사업과 한국산학연협회는 상호간에 없어서는 안 될 필수불가결한 조건이 되었고 이를 바탕으로 사업을 더욱 확대하고 발전시켜 가고 있습니다. 각종 산학연협력 사업의 성과를 극대화하고 새로운 제도를 효과적으로 기획하고 시행할 수 있도록 한국산학연협회는 중소기업청과 지속적인 협력관계를 유지함은 물론 사업관리 기능과 정책제언 기능을 더욱 강화할 것입니다."

 

-한국산학연협회가 어떤 단체인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한국산학연협회는 대전엑스포가 개최돼 과학기술발전의 중요성이 부각되던 1993년 9월 기업·대학·연구기관 간의 원활한 협력을 지원하기 위하여 '산학연 컨소시엄 전국대학교 협의회'라는 이름으로 자발적으로 설립됐습니다. 그간 기업·대학·연구기관의 자발적인 참여 및 이를 통한 기술적, 경제적, 사회적 성과를 창출해 기관의 필요성과 대표성을 인정받아 명실상부한 국내 유일의 산학연협력기관으로 발돋움 하게 되었죠. 현재 전국 16개 지역협회와 1개 연구기관협회를 하나로 통합해 산학연협력 네트워크 허브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며 이번 인터뷰를 빌어 그간 중소기업의 기술혁신과 국가 기술경쟁력 향상을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은 많은 관계자 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를 전합니다. 그 희생과 노력을 밑거름으로 대한민국 성장엔진으로 거듭나 중소기업들이 지역경제를 견인하는 강소기업으로 거듭나게 하겠습니다."

 

-대학과 연구기관, 지역사회와의 협력관계를 어떻게 유지해 나가실 계획이신지요.

 

"우리나라 중소기업은 다양한 대내외적 환경변화에 빠르게 적응할 수 있는 유연한 대응력과 역경을 극복해 나가는 열정에 있어 세계 그 어떤 나라에도 뒤지지 않는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반면 기업 성장의 필수요소인 연구개발 능력은 아직까지 부족한 상황입니다. 기술력이 없어서가 아니라 풍부한 경험을 보유한 우수한 연구개발 인력과 연구개발을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는 기반인 첨단연구장비가 부족하기 때문이지요. 안타까운 것은 아직까지도 산학연협력을 그저 나와는 먼 이야기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들이 많다는 것입니다. 국가연구개발사업에 탈락해서 또는 대학·연구기관의 문턱이 높아서, 적절한 협력파트너를 만날 수 없어서 등 다양한 이유로 산학연협력과 점점 멀어져 가고 결국 스스로의 자원과 노력에만 의존하여 수많은 난관을 어렵게 헤쳐 나가고 있는 외로운 우리 중소기업들이 아직까지 너무나도 많이 있다는 것이죠. 눈에 보이는 가시적 성과보다는 중장기적으로 발전 가능성을 제시할 수 있는 다양한 지원책 마련에 역점을 두겠습니다."

 

-산학연 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급선무는 무엇인가요.

 

"성과만을 전제로한 지원보다는 어려운 기업이 그 어려움을 이겨낼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을 산학연협력으로부터 찾아낼 수 있도록 산학연협력 문화의 정착에 제도적 투자가 이루어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대학에서 인재를 양성해도 취업시킬 기업이 없다면 무슨 의미가 있을까요. 또한 연구기관에서 기술 개발해도 이를 필요로 하는 기업이 없다면 세계적인 기술이 무슨 소용이 있을까요. 인력과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대학·연구기관과 기업이 함께하는 것은 어쩌면 더 이상 선택이 아닌 필수이며, 이를 깨우치고 함께 성장해야 함을 느낄 때, 진정한 협력문화가 조성될 수 있을 것입니다. 특히 건전한 협력관계를 유지할 수 있는 온·오프라인적 기반이 필요합니다."

 

-예술 분야에 조예가 싶으신데 이와 연계한 사업도 고려하고 있는지요?

 

"바야흐로 국제화 시대와 정보화 시대를 넘어 유비쿼터스 세상으로 변화하고 있는 지금, 더 이상 공학 측면에서의 학문은 의미가 없다고 봅니다. 공학과 인문, 예술, 그리고 행정이 복합 수반되는 '융합학문' 시대가 열린 것입니다. 이들 종합적 학문을 통해 더 큰 열매를 맺을 수 있도록 산학연이라는 나무에 변화와 혁신을 접목시켜야 할 때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산학연협력 거버넌스 구축을 통한 효과성, 책임성, 투명성을 확보해 나가는 작업이 필요합니다."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현재 전국의 대학·연구기관 그리고 한국산학연협회의 임직원 모두가 하나 되어 뚜렷한 목표의식을 바탕으로 작은 것부터 계획하고 성취하기를 반복하는 길고 험난한 여정이 예정되어 있습니다. 지금까지 너무나도 수고하셨고 또 열정적으로 희생하고 봉사해 온 분들께 다시 한 번 그런 희생을 부탁드리는 것 같아 죄송한 마음입니다만, 변화와 혁신은 늘 이러한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음을 알기에, 또 한번 관계자 분들이 열정을 불태워 주실 것을 간곡히 부탁드립니다. 저 또한 자랑스러운 마음으로 여러분과 함께할 것을 약속드립니다. 특히 전북인의 한 사람으로서 전북경제가 너무도 열악한 사정을 고려, 각별한 관심을 갖고 전북 사업이 보다 많이 반영될 수 있도록 관심을 기울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