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병종 교수는 남원초등학교와 용성중학교를 거쳐 서울대 미대를 나왔다. 자연과 생명을 노래하는 화가로 잘 알려진 그는 그동안 파리와 도쿄, 시카고, 베를린 등 국내외에서 20여 차례의 개인전을 열고, 한국현대미술 일본·중국 순회전 등 여러 기획전에 참여하며 역량을 보여준 한국화단의 대표적 인물이다. 그의 작품은 영국 대영박물관과 캐나다 로열 온타리오 미술관에 소장될 만큼 세계적으로도 인정받았다.
김 교수가 기증하려는 작품은 회화 및 판화 700여점이고, 미술 관련 희귀자료 300여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진다. 이들 작품과 자료가 남원시에 기증될 경우 예향 남원의 위상은 크게 높아질 것으로 기대된다.
우리는 문화예술이 지역에 얼마나 활기를 불어넣는지 잘 알고 있다. 일본 나오시마(直島)는 섬 둘레가 16㎞에 불과하고, 인구가 3,500명 정도지만 미술관이 들어서는 등 섬 전체가 예술공간으로 만들어진 뒤 연간 방문객이 30만 명이 넘는 문화관광 명소가 됐다. 전남 신안군의 경우 130억 원을 투입해 우리나라 미술의 선구자 김환기 화백 미술관을 건립하고 있다. 이 미술관은 내년에 개관될 예정이다.
동서고금으로 문화관광산업은 굴뚝없는 고부가가치 산업이다. 지역의 문화수준도 함께 말해 준다. 자연스럽게 각 자치단체마다 특성을 살린 상품 개발에 많은 노력을 하고 있다. 치열한 각축전 양상이다. 강원도 평창은 이효석의 소설 '메밀꽃 필 무렵'을 주제로 관광사업화 해 성공했고, 도내에서도 서정주, 채만식, 이병기, 신석정 등 유명 문인들을 내세우고 있다. 사실 큰 히트는 못쳤다. 문제는 경쟁력 있는 상품을 어떻게 운영하느냐다. 아무리 좋은 상품을 갖고 있다해도 운영을 잘 못하면 진주를 진흙 속에 썩히는 꼴이다. 자칫 타시군에 빼앗길 수도 있다. 소중한 자산을 지켜 지역발전의 큰 디딤돌로 삼는 남원 지역사회의 지혜가 필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