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끄러운 교통문화 이대로는 안된다

전북지역의 교통문화 수준이 낮다. 자동차는 급격히 늘고 있지만 시설 및 의식수준이 따르지 못하기 때문이다. 교통량이 증가하면 사고위험도 비례한다. 한번 사고가 나면 사회· 경제적 피해가 엄청나지만 일반 시민들은 그 위험이나 피해의 심각성을 피부로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시민 모두가 교통문화와 안전의식을 더 높여야 한다.

 

전북은 교통사고 발생이 잦고 인명피해가 다른 지역보다 많은 곳이다. 지난 한해동안 전북에서 발생한 교통사고는 1만35건이었다. 367명이 사망했고 1만6178명이 부상을 입었다. 사망자는 자동차 1만대당 3.8명으로 전국 평균 2.4명보다 훨씬 많다. 사망사고는 감소 추세지만 전국 대비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

 

전주대 권용석교수의 논문 '전북 교통안전 무엇을 할 것인가'에 따르면 지난해 전북의 교통문화지수는 73.7로 전국 평균 77.1에 크게 못 미치고 16개 시도중 14위였다. 안전띠 착용률, 횡단보도 정지선 준수율, 신호 준수율, 방향지시등 점등률, 이륜차 안전모 착용률 등 운전행태는 전국 13위, 교통사고 발생 및 사망자 수 등 교통안전 분야는 9위, 스쿨존 불법주차, 노인 어린이 사망자 수 등 교통약자 분야는 10위였다.

 

도무지 문화와 전통이 살아 있는 천년고장이라는 이미지를 찾기 어려운 수치다. 이렇다 보니 전북은 자동차 손해보험업계에서도 교통사고가 많고 사상자가 많은 지역으로 정평이 나 있다. 전북지역 대인사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82.7%로 전국 평균 74.8%보다 10.4% 포인트나 높은 것이 이를 증명한다. 손해율이 높으면 사회경제적 손실이 많고 지역 이미지에도 악영향을 끼친다.

 

교통문화지수가 낮은 이유는 교통안전 대책이 소홀하고 교통법규 준수의식이 희박하며, 홍보 및 계도 미흡, 후진적 교통문화 등 복합적일 것이다. 노후 파손시설물에 대한 유지관리가 부실한 것도 원인이다. 사고 원인에 대한 지적은 곧 대안이다. 관련 기관은 안전을 위협하는 원인을 들춰내고 시설개선 및 유지관리에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아울러 교통문화의 중요성을 일깨우고 시민 관심을 불러일으키는 노력도 필요하다. 전북경찰청과 전북일보사가 그제 교통문화 선진화 업무협약을 맺고 '교통질서 UP, 교통사고 DOWN' 거리 캠페인을 벌인 것도 그런 일환이다. 나들이철을 맞아 교통안전에 대한 사회단체와 시민들의 관심도 한단계 높아지길 기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