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중재는 88고속도로 확장공사로 인해 능선이 추가 훼손될 위기에 놓이자, 지역민들이 지난해 12월에 단절된 능선을 복원해달라고 집단 민원을 제기해 이뤄졌다.
시민들은 당시 교룡산성 능선 연결, 교룡산의 역사·문화·생태·풍수지리적 환경복원을 위해 '교룡산성 연결통로 설치'에 대한 1만명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국민권익위원회의 중재안은 교룡산성 연결통로 설치를 위해 △한국도로공사는 8월까지 국토해양부와 기획재정부에 총사업비 변경을 신청하고 △총사업비 변경이 승인되면 한국도로공사가 연결통로 구조물을 시공하고 △남원시는 자체 예산으로 구조물 상부 안전시설과 조경시설 등을 설치한다는 내용을 담고 있다.
20일 오후 남원시청에서 열린 현장조정회의에는 이성보 국민권익위원회 위원장, 이환주 남원시장, 유시영 한국도로공사 담양함양건설사업단장 등이 참석했다.
이성보 위원장은 "지난 30여년 동안 남원시민의 숙원이었던 교룡산의 환경이 복원될 수 있는 단초가 마련됐다는 점에서, 이번 조정은 큰 의미가 있다"고 밝혔다.
지리산 끝 자락에 위치한 교룡산은 남원의 영산으로 교룡산성, 은적암, 만복사 등의 문화유산이 있는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