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국제영화제의 숨은 빛과 소금 되겠습니다"

지프지기 교육현장서 만난 이색 참여자들 / 황민연·정혜 남매, 공무원 공지혜씨 눈길

▲ 교육공무원 공지혜씨
'왼손이 하는 일을 오른손이 모르게 하라.'

 

겸손의 미덕을 말하는 것이지만 요즘은 왼손이 하는 일 오른손이 알게 하는 것도 문화로 자리 잡았다. 하지만 왼손이 하나의 단체라면 그 안의 구성원 면면은 잘 알려지지 못하는 게 현실이다.

 

그럼에도 단체의 목적을 위해 개인의 열정을 희생하는 이들이 있다. 전주국제영화제 JIFF지기들. 이들은 지난 23일 전주시청 대강당에 모여 영화제 성공을 위해 결의를 다졌다.

 

JIFF지기를 대상으로 첫 공식 교육을 실시한 이날 현장은 젊은 열기로 가득 찼다. 어떤 이들은'젊을때니까 할 수 있는 거지', '시간이 남으니까'라며 평가절하하기도 하지만 이 자리에 모인 JIFF지기들의 각오는 세간의 평가가 잘 못 됐음을 말하고 있었다.

 

특히 황민연(25·원광대 건축학과) 황정혜(24·부산외국어대 독일어과) 남매 JIFF지기는 남달랐다. 황민연씨는 전주세계소리축제, 발효식품엑스포 등 도내 축제 현장이 있을 때마다 빠지지 않고 도우미 활동을 했다. 또 자신의 전공을 살려 아프리카 말라위에서 유치원 건축공사 봉사에도 참여했다고. '오빠 따라 강남 간다'라고 동생 황정혜씨도 부산지역에서 열린 각종 축제에 도우미로 활동했던 경험을 살려 이번 축제에서 외국인 손님들을 맞이할 계획이다.

 

이들 남매는 "자원봉사는 자신이 즐거워야 하는 것"이라며 "우리에게 맡겨진 일이 무엇이든 국제영화제가 잘 진행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직장을 다니며 JIFF지기 활동에 나선 공지혜(25·전주 전일초등학교 행정직)씨는 영화제를 위해 '피 같은' 연차까지 쓸 각오다. 공씨는 주말에 활동하는 JIFF지기로 등록했지만 평소 업무가 끝나는 5시 이후에도 나설 참이다.

 

그는 "2010년 처음 영화제와 인연이 맺은 뒤 나에게 좋은 일들이 많이 생겼다"라며 "늘 그래 왔듯이 이번에도 국제영화제의 숨은 빛과 소금이 되겠다"고 의지를 불태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