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생 불량 돼지부산물 음식점에 버젓이 납품

무허가 가공업체 덜미

▲ 쌓여 있는 돼지부산물들 22일 경찰관이 익산 함열의 P축산물가공업체 냉동보관창고에 쌓여 있는 돼지 부산물을 압수하고 있다.

최근 정부가 국민 건강을 위해 불량식품과 전쟁을 선포하는 등 '먹거리 안전'을 강화하고 있는 가운데 위생 상태가 확인되지 않은 무허가 업체에서 가공된 돼지 부산물이 도내 유명 음식점 등 시중에 버젓이 유통된 것으로 드러났다.

 

익산경찰서는 지난 22일 허가 없이 돼지 부산물을 가공해 음식점에 납품해 온 P축산물가공업체를 적발했다. 이 업체는 소독이나 배수, 환기 등의 처리시설을 갖추지 않았으며, 공장 안에서는 상한 고기 냄새와 함께 악취가 진동하는 등 위생 상태가 불결한 것으로 드러났다.

 

경찰에 따르면 익산 함열에 있는 이 업체는 냉동보관창고와 가공공장으로 나눠 돼지 부산물을 보관·가공해 음식점에 납품해 왔다. 유통업체로 허가를 낸 이 업체는 충남 공주의 한 도축장에서 각종 돼지 부산물을 가져와 냉동보관창고에 보관한 뒤 가공공장으로 옮겨 이를 삶는 등 가공해 음식점에 납품해 온 것으로 드러났다.

 

무엇보다 22일 현장 확인 결과 이 업체의 위생 상태가 극도로 열악하다는 점에서 충격을 주고 있다. 배수 및 환기시설 등을 제대로 갖추지 않아 바닥에는 돼지 부산물에서 흘러내린 핏자국이 군데군데서 눈에 띄었으며, 악취가 진동했다.

 

경찰은 이날 축산물위생관리법 위반 혐의로 이 업체 대표 이모씨(31)를 불구속 입건하는 한편, 이씨의 냉동보관창고와 가공공장에 있던 2t가량의 돼지 부산물, 사무실 컴퓨터 하드디스크에 있던 거래업체 목록, 매출장부 등을 압수했다.

 

조사결과 이씨는 지난 2011년 1월부터 최근까지 무허가로 가공한 돼지 부산물을 전주·익산·완주 등지의 300여 곳의 음식점에 납품해 모두 1억2000만원 상당의 부당 이득을 챙긴 것으로 드러났다. 이 업체가 납품해 온 음식점 중에는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음식점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