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석만 집행위원장】"우리 모두가 전주영화제 홍보대사"

"야외행사 늘려 흥겨운 잔치" "모험적 영화로 새로운 도약"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를 앞두고 고석만 집행위원장(65)은 입이 바짝바짝 말랐다. 지난해와 비교해 거의 4억이 줄어든 예산(31억7000만원)에서 말도 많고 탈도 많았던 조직을 추스르며 더 좋은 프로그래밍을 약속한 터라 안팎의 부담감이 컸다. 본의 아니게 조직위에 '금주령'이 내린 것처럼 비춰질 정도로 영화제 개최를 코앞에 두고 일에만 전념했던 시간이었다.

 

26일 상영작 발표 기자회견에서 만난 고 위원장은 "전 세계 대안·독립 영화의 비전에 맞게 새로운 영상 미학을 보인 작품들을 준비했다"면서 "46개국에서 온 예술성과 대중성까지 겸비한 영화 178편"이라고 소개했다.

 

특히 올해는 한국경쟁의 심사위원으로 참여하는 카를로 샤트리안 로카르노영화제 집행위원장은 물론 국제 경쟁의 심사를 맡을 배우 정우성·류승완 감독 등 덕분에 전주영화제의 화려한 게스트에 기대감도 높아진 상황.

 

고 위원장은 "야외 행사를 늘려 잔치 분위기를 연출할 생각"이라면서 "개막식 게스트는 아직 오프 더 레코드"라며 웃었다.

 

반면 전주영화제 홍보대사는 없앴다. "예비 스타를 발굴해 영화제 홍보 효과를 높이기보다는 전주영화제를 찾는 모든 관람객이 홍보대사가 되자"는 발상의 전환을 피력한 고 위원장은 "긍정의 나비 효과를 노려 전주영화제가 다양한 모험적인 영화들을 끌어안고 새롭게 도약하겠다"고 약속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