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리산 인근 온천개발 논란

남원 산내면 주민들 "지하수 고갈 등 생존권 위협" 반발 / 사업자 "환경오염·지반침하 주장 사실과 다르다" 반박

남원 지리산 인근에서 온천개발을 위한 굴착공사에 인근 마을 주민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산내면 원백일마을, 중기마을, 작은마을, 하황마을 등 주민 70여명이 지난 26일 '생존권을 위협하는 온천개발을 반대한다'며 시청을 항의 방문했다.

 

이들은 "산내면 원백일과 중기마을이 맞닿아 있는 곳(대정리 38번지)에 온천개발을 목적으로 대형 관정을 시추하려 한다"면서 "현재 지하수를 생활용수와 농업용수로 사용하는 것도 그 양을 제한해야할 만큼 문제가 있는 실정이다. 대형관정을 시추할 경우 주민들은 물론 산내주민 전체가 심각한 물부족 사태를 겪게 되고, 지반침하가 우려된다"고 주장했다.

 

주민들은 이어 "온천이 개발되면 이 곳에서 나오는 뜨거운 오수와 폐수는 1급수인 만수천을 오염시킨다"면서 "주민들도 모르게 개발이 진행되려 했고, 온천법의 허가사항이 아닌 지하수법을 적용한 신고사항으로 승인절차가 진행된 점도 문제가 있다"고 밝혔다.

 

사업자는 주민들의 주장이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사업자는 "식수는 100m 이내의 지하수를 사용하지만, 온천수는 일반 지하수를 사용할 수 없어 250m 이내는 차단시킨다. 1000m에 대한 굴착승인을 받은 것도 이 때문"이라며 "환경오염, 지반침하, 식수고갈은 사실이 아니다. 온천수가 나온다 하더라도 용수량이 부족하면 허가를 받을 수 없고, 환경영향평가 등 적법한 절차도 거치게 된다"고 말했다.

 

사업자는 이어 "외지에서 들어온 귀농귀촌자들이 자연에 대해 일체 건드리지 말고 자기네들의 사는 방식을 따르라는 것인데, 사유재산에 대한 재산권 행사도 하지 말라는 것이냐"면서 "밭과 임야를 구입해 집을 짓고 들어와 사는 것은 환경파괴가 아니냐"고 반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