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산 예술의전당 돈 먹는 하마될라

군산 예술의 전당이 다음달 1일 개관을 앞두고 있지만 벌써부터 걱정이 태산 같은 모양이다. 돈 먹는 하마가 되지 않을까, 시민이 만족할 만한 수준 높은 공연을 과연 이뤄낼 수 있을까, 건물만 덩그러니 지어 놓고 제대로 활용하지 못해 애물단지가 되지는 않을까 하는 걱정이 많다.

 

군산시 지곡동 백토고개 인근 부지 3만9048㎡에 들어선 군산 예술의 전당은 규모도 크거니와 최첨단 시설과 장비를 갖춘 현대식 공연 공간이다. 대공연장은 1200석 규모의 객석과 좌우 이동무대 및 회전무대, 승강무대와 최첨단 조명·음향시설이 설치돼 있고 450석 규모의 소공연장과 전시실· 세미나실 각 2개소, 분장실· 연습실 등이 마련돼 있다. 카페테리아와 공원, 400여 대의 주차시설도 갖췄다.

 

이런 정도라면 어디에 내놓아도 손색이 없는 공연시설이다. 공연과 대관 등 다용도로 활용할 수 있어 군산시민의 문화예술 향유권도 한층 높아질 것이다. 또 군산시의 대외 경쟁력을 높일 수 있는 공간으로 기능할 수도 있다. 문화예술의 발전은 지역의 경쟁력이다. 군산시가 이러한 시대적 변화에 대응하고 시민들의 문화예술 향유권을 충족시키기 위해 공연시설을 확충한 것은 잘한 일이다.

 

문제는 운영이다. 수준 높은 공연을 유치해 시민들의 기대에 부응하고 수지타산도 맞춰야 한다.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군산 예술의 전당을 짓는데는 810억 원이 들어갔다. 이중 91%인 740억 원이 시민들이 낸 군산시 예산이다. 연간 20억 원이 넘는 운영비가 투입돼야 하고 관리인력도 20명에 이른다. 이런 실정에서 만약 문화공연 등이 시민들의 호응을 얻지 못하거나 부실 운영된다면 예산만 축내는 애물단지로 전락할 수도 있다.

 

공연예술은 돈과 운영인력의 전문성이 성패를 좌우한다. 특히 초기엔 예산확보가 관건인데 올해 확보된 기획공연 예산은 5억원에 불과하다고 한다. 공연 당 통상 5000만 원에서 2억 원 정도 소요돼야 어느 정도 수준 있는 공연이 유치되는 게 현실이고 보면 턱없이 부족한 예산이다.

 

전문인력 확보도 관건이다. 공무원만으로는 안된다. 전문 인력을 확충하거나 관련 공무원의 전문성을 함양하기 위한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 군산 예술의 전당이 시민 기대에 부응하는 공연예술의 공간으로 뿌리내릴 수 있도록 군산시가 초기부터 이러한 숙제들을 잘 해결해 나가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