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YWCA(회장 이영희)가 전북도로부터 위탁 운영 중인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관장 임경진·이하 센터)의 건물(전주 경원동 이화빌딩)이 4차 경매로 넘어가면서 매일 이곳을 찾는 200여 명의 교육생 수업이 중단될 위기에 놓였다.
1998년 '일하는 여성의 집'으로 출발한 센터는 지역의 여성 가장들을 대상으로 직업 훈련을 시도한 도내 최초의 기관. 가사도우미·간병사·도배사·산모 도우미 등을 배출해온 센터의 역사는 도내 여성들의 직업 훈련 변천사다. 지난 15년 간 취업 프로그램을 운영해온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용노동부로부터 2년 연속 A등급을 받은 센터지만 3년 전부터 남모를 속앓이가 이어졌다.
센터가 도시가스 사용료·전기료를 내고도 건물주가 이를 미납해 관련 민원을 해결하는가 하면 일부 소방시설 보완까지 자부담으로 처리해온 것. 급기야 지난 1월 건물 경매가 시작 돼 29일 4차 경매를 앞두고 건물에 눈독 들이는 이들이 방문하면서 센터는 더 절박한 심정이 됐다.
다행히 센터는 선순위 채권자라 전세금 9억9000만원을 받지 못할 위험은 없으나 새로운 건물주가 와서 센터를 비워줄 것을 요구할 경우 최대 1년 내에 나가야 상황. 하지만 9억9000만원으로는 이같은 넉넉한 규모(1485㎡)의 사무실을 구하기 힘들어 센터의 예산 확보를 위한 부담감이 가중되고 있다.
임경진 관장은 "지역사회의 여성 인적 자원이 민간에서 시작 돼 자율성과 역동성을 바탕으로 이어져왔다. 전주여성인력개발센터에 관한 지역사회의 관심과 애정이 필요하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