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9회 전북 연극제'에 참여하는 9개 극단이 '단 한 번의 감동'을 재현한다. 전라북도가 주최하고 사단법인 한국연극협회 전북지회(회장 조민철·전북연극협회)가 주관하는 이번 연극제는 9일부터 15일까지 전주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창작소극장·아하아트홀·소극장 판·익산 소극장 아르케·군산 사람세상 소극장에서 열린다.
창작 초연작인 극단 문화영토 판의 '민들레, 아리랑!'과 극단 둥지의 '고물섬 표류기'가 연극제 개막을 알린다. 조민철 회장은 "이번 연극제는 창작 초연과 자체 창작의 결과물이 많아 기존 공연의 재탕이 많았던 이전보다 변별력이 있을 것"이라며 "관객들의 평가와 호흡을 중시했던 기존 공연보다 냉정한 심사의 눈이 지켜보고 있는 만큼 많은 연극인이 심혈을 기울여 준비했다"고 말했다. 전북연극제 최우수작품상은 6월 충남 홍성에서 열리는 '제31회 전국연극제'에 전북 대표팀으로 출전한다.
△ 창작극회, '마술가게' (9일~10일 오후 7시30분, 전주 창작소극장)
창단 52년을 맞은 창작극회는 '마술가게(작 이상범·연출 김정표)'를 선택했다. 마술가게 의상실에서 들어간 도둑들이 여러 가지 옷을 입어보며 꺼내놓은 세상 이야기는 코미디다. 그것도 아주 심한 블랙코미디. 의상을 갈아입을 때마다 옷에 걸맞은 사회적 지위를 부여받은 도둑들은 세상을 향해 외친다. "작은 도둑은 벌을 받고 큰 도둑은 살맛 나는 아이러니한 세상"이라고. 문의 010-4651-3181.
△ 우리아트컴퍼니, '아내의 뒤를 쫓는 남자' (10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고객의 행복만을 위한 행복상담소'에 어느 날 젊은 남자가 찾아온다. 이곳의 소장은 남자가 바람난 아내의 숨겨진 애인을 찾기 위해 고용한 사람. 한 달 동안 남자의 아내를 뒤쫓았던 소장은 숨겨진 애인이 없다고 말한다. 하지만 남자의 추궁 끝에 소장은 말을 바꾸면서 남자는 절망하고 아내마저 우연히 상담소를 찾게 되면서 남자의 인생은 꼬여간다. 작 김영오, 정찬호 연출. 문의 010-8010-2304.
△ 극단 명태, '청춘예찬(靑春禮讚)' (11일~14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4시 아하아트홀)
극단 명태의 '청춘예찬(靑春禮讚·작 박근형·최경성 연출)'은 이류 인생을 살아가는 청년의 고민을 적나라하게 보여준다. 청년은 22살이다. 그의 집에는 두 가지 일만 하는 아버지가 있다. 온종일 TV 보기와 이혼한 아내에게 용돈 타러 가기. 그의 어머니는 아버지가 홧김에 뿌린 염산 때문에 눈이 멀어 안마사로 일한다. 청년 역시 일을 하지 않고 이류인생을 살아가며 한 여성을 만나게 되는데. 문의 010-4652-6556.
△ 연극하는 사람들 무대지기, '959-7번지' (12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959-7번지(작·연출 김정숙)'는 쓸쓸한 노년을 맞이하는 한 여성의 이야기다. 영순은 가족들에게 간단히 식사 하는 것으로 자신의 칠순 잔치를 마무리하자고 한다. 하지만 각자의 힘겨운 삶에 찌든 자식들은 얼굴에 불편함이 가득하다. 칠순 잔칫날 곱게 한복을 차려입고 자식들을 기다리며 영순은 남편의 영전사진에 이야기한다. 자식들의 이름을 하나하나 부르면서 그들에 대한 미안함과 부모로 변변치 못함을 이야기하며 운다. 문의 010-8479-5040.
△ T.O.D랑, '그해 여름' (12일~14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일요일 오후 4시·7시30분 전주 창작소극장)
시각장애인의 사랑 이야기를 담은 '그해 여름(작 김소라·국영숙 연출)'은 카페공연으로 첫 문을 열었다. 네 번이나 앙코르 공연을 했을 정도로 관객들의 반응이 뜨거웠다. 카페에서 아르바이트를 하는 가수지망생 남자는 사장의 여동생인 시각장애소녀와 만나게 된다. 비 오는 여름, 남자는 소녀에게 책을 읽어주고 소녀는 남자에게 작사를 해준다. 이렇게 둘의 애틋한 사랑이 시작된다. 문의 010-4657-6511.
△ 극단 사람세상, '다녀왔습니다.' (12일~15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사람세상소극장)
'다녀왔습니다(작 김민정·연출 최균)'는 순간적으로 지나치는 일들에서 새로운 일상을 발견한다. 어려운 가정형편 때문에 소희네 가족은 집안에서 마주침이 뜸하다. 이들이 별다른 생각 없이 지나쳤던 순간적인 마주침들은 시간이 지난 뒤 사무치게 그리워지는 순간으로 남는다. 문의 010-3672-0377.
△ 문화영토 판, '민들레, 아리랑!' (12일~14일 평일 오후 7시30분,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소극장 판)
이주 여성들의 고민을 담은 '민들레, 아리랑!(작·연출 백민기)'은 이번 연극제에서 처음으로 선보인다. 이제는 낯설지 않은 단어가 되버린 다문화 가정. 여러 사건·사고로 집안은 냉기가 흐른다. 외국인 여성을 며느리로 맞이한 시어머니는 자신의 딸도 외국으로 시집을 보냈다. 시어머니는 문화적 차이에서 오는 갈등으로 고민하지만 딸의 처지를 생각하면 또 하염없이 눈물이 흐른다. 문의 016-9315-5702
△ 극단 작은소리와 동작, '눈먼아이가 그린 풍경' (13일~14일 토요일 오후 4시·7시30분, 일요일 오후 4시 소극장 아르케)
보이지 않는 이가 보이는 것을 그린다. 조원진의 원작 동화를 각색한 '눈먼아이가 그린 풍경(각·연출 한유경)'은 역설적인 이야기를 다루지만 감동을 준다. 세상의 아름다운 풍경을 눈 뜨고도 보지 못하는 우리들에게 '눈먼 아이가 그린 풍경'은 다시 세상에 눈을 돌리라고 이야기한다. 문의 010-2650-9832
△ 극단 둥지, '고물섬 표류기' (14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연지홀)
이번 연극제에서 초연으로는 유이한 '고물섬 표류기(작·연출 문광수)'는 '꼴통들'의 유쾌한 반란을 담았다. 콘서트 형식으로 진행되는 고물섬 표류기는 각각의 사연과 장애를 갖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고물섬에 표류하면서 서로 의지하며 살아가는 이야기다. 하지만 어느 날 고물섬에 도둑이 들어 금고가 사라지고 사건은 미궁 속으로 빠져간다. 문의 010-5633-26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