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2. 혜성지테크 박혜식 대표】겨울철 경유차 불량시동 해결

車연료첨가제·부품 타타대우와 손잡고 특허출원·해외 수출

▲ 주식회사 혜성지테크 박혜식 대표가 형상기억 합금으로 만든 연료 재 순환장치 개발 제품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생활 속 아이디어를 자동차 첨가 제품으로 실용화시켜 국내 최대 자동차 기업은 물론 해외 수출까지 일궈낸 여성 CEO가 관련 업계의 이목을 끌고 있다.

 

해외 강국도 개발하지 못한 자동차 연료의 결빙 문제를 해결, 세계 각국으로부터 러브콜을 받는 '우먼 파워(Woman Power)'를 과시하고 있기 때문이다.

 

성장가능성이 무궁무진해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불리는 주인공은 바로 군산시 소룡동 산업단지 내 (재)전북자동차기술원에 입주한 주식회사 혜성지테크(대표 박혜식·여·51).

 

2010년 8월 설립한 혜성지테크는 화학물질 제조업 및 친환경자동차부품을 생산하는 업체로 자체적인 연구개발팀과 별도의 공장을 가동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경유 냉시동 개선제인 시동펑 개발, 목재 갈라짐과 방충, 방부 효과에 뛰어난 오일스테인, 다 기능성 샤시 에나멜 블랙 도료, 중대형 상용차의 연료재순환장치를 들 수 있다.

 

혜성지테크는 사업 초기 층간소음을 없애고 아토피를 막을 수 있는 자동차나 건물 마감재인 벌집모양의 대나무 경량합판 개발에 성공, 특허 등록을 마친 뒤 시제품을 타타대우 군산공장에 넘긴 바 있다. 이후 타타대우와 런칭으로 경유 자동차의 연료가 얼지 않도록 첨가하는 '시동펑' 연구 개발에 성공, 타타대우와 대우 버스, 현대 AS센터에 납품하고 있다.

 

특히 시동펑은 남극 세종기지에서 시범 테스트를 거친 제품으로 추위가 심한 미국과 러시아, 중국에서 큰 관심을 보였고 올해부터 이들 나라로 수출을 시작했다.

 

시동펑은 경유에 섞는 혼합 물질로 겨울철 강추위에 시동이 잘 걸리지 않는 자동차의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개발됐고 그 결과 자동차 필터 막힘점(CEPP)을 -29℃이하로 강하 시동을 개선해 경유의 유동점을 -35℃ 까지 향상시켰으며, 엔진과 연료계통의 산화를 방지하고 배출가스를 10%이상 줄어들게 하는 등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반면 단점은 강추위기 한 철 사용이라는 점으로 혜성지테크는 이를 극복하기 위해 1년 내내 상시적으로 사용할 수 있는 오일스테인을 개발, 특허 등록을 마쳤다.

 

오일 스테인은 다 기능성 도료로 타타대우와 공동으로 특허 출원했으며, 국내외 페인트의 내식성(144시간)을 1000시간 이상으로 끌어올린 획기적 제품으로 방충, 방미 및 UV에 의한 목재 균열을 방지하는 탁월한 기능이 장점이다.

 

여기에 다 기능성 샤시 에나멜 블랙 도료인 'hgt 페인트'도 개발, 주철품 부식방지에 뛰어난 효과를 보임과 동시에 자외선을 차단하고 부식된 부품의 녹 진행을 방지하는 기능이 강점이다.

 

녹과 부식에 취약한 건설현장의 고질적인 문제를 해결하는 하나의 방책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연료 첨가제인 'Cetane Improver'도 개발에 성공, 엔진 출력과 밀접한 이 제품을 첨가하면 시중 경유 세탄가 58(100 기준)을 65.8로 극대화 시키는 동시에 연비도 5% 이상 절감시키고 불순물을 제거시키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혜성지테크는 연료 재 순환장치도 만들어 특허등록을 마쳤다.

 

이 제품은 형상 기억 합금을 이용해 온도가 낮아지면 밸브가 열려 따듯한 기온과 섞이게 하고 온도가 높으면 밸브를 닫아 일정 온도를 유지, 완성차 수입품으로 사용되고 있다.

 

이처럼 작은 기업이 대기업과 손을 잡고 공동연구 개발에 나선 것은 물론, 해외에서 조차 러브콜을 받고 있는 것은 혜성지테크 만이 가진 탁월한'기술력'때문이다.

 

타타대우도 혜성지테크의 열정과 기술력에 무한한 신뢰를 보이며, 현재 또 다른 자동차 제품의 공동연구 개발 수행을 앞두고 있다.

 

제조업 분야의 말단 직원으로 입사해 이사까지 올라가는 신화를 보인 뒤 창업한 박혜식 대표는 "우리 같은 소기업의 가장 큰 문제는 돈으로 기술력을 키우기 위해서는 국가적 지원체계가 마련돼야 한다는 것이다"며 "기술개발에 들어가 제품화에 성공하는데 까지 들어가는 비용과 시간이 엄청난 게 작금의 현실로 소기업이 기술력을 갖도록 하는 체계적 지원 체제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