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공연은 전봉준이라는 영웅이 크게 부각되지 않는다. 문정근 단장은 "강력한 외세에도 굴하지 않고 인간답게 살아보겠다고 호미와 쟁기를 들고 산화한 이름없는 민초들의 삶을 위로하는데 의의가 있다"고 밝혔다.
무대는 네 개의 막으로 구성된다. 폭압과 가뭄에 지친 민초들의 타는 목마름(1막), 사람이 곧 하늘이라는 인내천 사상에 탄복해 쟁기를 들고 일어서는 농민군(2막), 관군에 맞서 마지막 항쟁을 벌이는 농민군(3막), 스러져간 농민군을 형상화한 파랑새(4막)로 전개되는 무대의 중심은 결국 사람. 문 단장은 "전쟁보다는 전쟁이 주는 상흔, 사건보다는 사건 속에 놓인 민초들을 따뜻하게 어루만지는 작품을 내놓고 싶었다"고 했다.
희망의 언어를 포기 못 하고, 절박하게 부여잡는 민초들의 간절함이 이 무용극에 녹아 있다. 공연은 11일 오후 7시30분 한국소리문화의전당 모악당에서 올려진다. 전석 무료. 문의 063)290-5539. www.kukakwon.o r.k