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룸까지 침투한 성매매

주택가 5곳 임대 인터넷 알선…업주 2명 등 검거 / 위치 파악못하게 성매수남에 차량배정 치밀함도

경찰의 지속적인 단속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알선 행위가 주택가까지 파고 들며 기승을 부리고 있다.

 

특히 최근에는 경찰의 단속을 피해 주택가에 원룸을 얻어 놓고, 인터넷 카페를 통해 성매매를 알선하는 등 대범함을 보이고 있다.

 

전주 덕진경찰서는 9일 원룸을 얻어 놓고 성매매를 알선한 업주 장모씨(29)와 이모씨(28)를 성매매알선 혐의로 붙잡아 조사하고 있다. 경찰은 또 성매매 여성 이모씨(22) 등 3명과 성매수남 김모씨(36) 등 2명을 성매매 혐의로 검거했다.

 

경찰에 따르면 업주 장씨 등은 지난 2월부터 최근까지 전주시 덕진동 하가지구내 원룸촌에서 원룸 5개를 얻어 놓고 성매매 여성을 모집한 뒤 인터넷 카페를 통해 광고를 해 성매수남들로부터 1시간에 13만원을 받고 성매매를 알선한 혐의를 받고 있다.

 

조사결과 성매매 전과 3범인 업주 장씨 등은 경찰의 단속을 피하기 위해 반경 200m 이내에 원룸 5개를 얻었으며, 성매매 여성끼리 만나지 못하도록 성매매 여성 1명당 원룸 1개를 배정해 숙식까지 하게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은 또 성매수남들의 신고를 막기 위해 성매수남들을 원룸촌 인근의 병원 주차장에서 만난 뒤 자신들의 차량을 이용해 원룸으로 데리고 간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원룸의 위치를 눈치채지 못하도록 자신들의 차량으로 원룸촌 주변을 배회하다 원룸 주차장으로 들어가 직접 방까지 안내했으며, 1시간 뒤 성매수남을 처음 만난 병원 주차장으로 데려다주는 등 치밀함을 보였다고 경찰은 전했다.

 

원룸촌에서 성매매를 한다는 첩보를 입수한 경찰은 10여일 동안의 잠복수사를 벌여 이들을 검거했다. 경찰은 이들을 입건하고, 추가 성매수자들을 수사하고 있다.

 

김병기 덕진서 생활질서계장은 "끊임없는 단속에도 불구하고 성매매 업소는 사라지지 않고 있다"며 "최근에는 은밀함과 교묘함을 넘어 대범성까지 드러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로 인해 적발이 쉽지 않지만 잘못된 성의식이 지역 사회에 뿌리내리지 못하도록 단속활동을 강화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