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천 이야기 ② 해질 녘 풍경

해질 녘의 물빛은 나를 생각에 잠기게 만든다. 나를 좌절하게 했던 내 안의 짐들을 모두 내려놓고 노을빛 비친 강가를 바라본다. 해는 곧 지겠지만, 이내 태양은 다시 떠오를 것이다. 물결처럼 나의 마음이 출렁인다. 모든 것을 포용하는 듯한 강물이 아름답다. 그 위를 부유하는 오리떼는 어떤 생각을 하고 있을까.

 

김송호(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