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곡 작품으로 연극 관객과 만나온 그가 이번에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산문집으로 냈다. '압록강 이뿌콰를 아십니까'(동행). 그는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내놓은 글'이라고 책 서문에서 겸양했지만, 그의 반세기 연극 인생역정과 함께 한국 연극의 지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들이다.
본인이 아끼고 좋아했던 장서 4000여권을 고향인 남원시에 기증하면서 남원시립도서관 설립에 하나의 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하정당문고'를 제안하며)을 비롯, 2003년 '노경식연극제'에 부친 글('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명동국립극장에 자신의 첫 장막극 '달집'이 올려진 사연, 차범석 문학을 재조명한 주제발표문 등을 통해 '인간 노경식'을 만날 수 있다.
춘향제, 동편제, 연극인 박동화 선생 관련 이야기를 기행문 칼럼으로 묶었고, 남북 화해를 위해 연극예술적 차원에서 저자가 심혈을 기울였던 서울평양연극제에 대한 소회들을 별도의 장으로 펴냈다. 또 한국연극계의 행사와 활동에 참여하면서 쓴 글, 연극계 선배·동료들을 위해 쓴 축하 글, 60년 전통의 국립극단 해체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저자의 반대 소신, 선배 연극인 등에 대하 추도사 등을 수록했다.
책 표지그림은 남원 동향의 김병종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기도 했던 저자는 현재 서울연극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고문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