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세기 연극 인생역정 담아

남원출신 노경식 산문집 '압록강 이뿌콰를 아십니까'

남원 출신의 희곡작가 노경식씨(75)는 한국 연극계의 산증인이다. 작가 생활 47년을 결산해 지난해 '노경식 희곡집 전7권'을 발간했다.

 

희곡 작품으로 연극 관객과 만나온 그가 이번에는 그 이면의 이야기를 산문집으로 냈다. '압록강 이뿌콰를 아십니까'(동행). 그는 '망설이고 망설이다가 내놓은 글'이라고 책 서문에서 겸양했지만, 그의 반세기 연극 인생역정과 함께 한국 연극의 지난 역사를 살펴볼 수 있는 기록들이다.

 

본인이 아끼고 좋아했던 장서 4000여권을 고향인 남원시에 기증하면서 남원시립도서관 설립에 하나의 전기가 되길 바라는 마음을 담은 글('하정당문고'를 제안하며)을 비롯, 2003년 '노경식연극제'에 부친 글('죽을 때까지 이 걸음으로'), 명동국립극장에 자신의 첫 장막극 '달집'이 올려진 사연, 차범석 문학을 재조명한 주제발표문 등을 통해 '인간 노경식'을 만날 수 있다.

 

춘향제, 동편제, 연극인 박동화 선생 관련 이야기를 기행문 칼럼으로 묶었고, 남북 화해를 위해 연극예술적 차원에서 저자가 심혈을 기울였던 서울평양연극제에 대한 소회들을 별도의 장으로 펴냈다. 또 한국연극계의 행사와 활동에 참여하면서 쓴 글, 연극계 선배·동료들을 위해 쓴 축하 글, 60년 전통의 국립극단 해체 과정에서 일어났던 사건에 대한 저자의 반대 소신, 선배 연극인 등에 대하 추도사 등을 수록했다.

 

책 표지그림은 남원 동향의 김병종 서울대 교수가 맡았다.

 

지난해 대한민국예술원상을 받기도 했던 저자는 현재 서울연극협회 고문, 한국문인협회 자문위원, 동학농민혁명기념재단 고문직을 맡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