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바빙은 결혼에 골인하기 위한 두 가지 전략을 제시한다. 첫 번째, 눈물의 호소형. 노총각을 위한 오페라 '결혼'은 빈털터리 남자(조창배·한상호·오현웅 역)가 결혼을 위해 대여회사와 계약을 맺으면서 시작된다. 집·가구·옷 등을 빌린 남자는 1시간 내 프로포즈에 성공해야 한다. 거의 껍데기밖에 남지 않은 남자를 보며 백짓장이 된 여자(송주희·오연진·이주애)는 그를 구원해줄 수 있을까.
두 번째, 깜짝 이벤트형. 출장을 앞두고 벤(박영환·최재영·김대현 역)은 여자친구 루시(박신·신선경·이아람 역)에게 청혼을 하기 위해 선물을 준비한다. 그러나 루시에게 걸려오는 전화는 이들의 달콤한 로맨스를 무너뜨린다. 참다 못한 벤은 공항으로 향하고 루시는 그가 떠난 상실감에 슬퍼한다. 벤은 루시에게 청혼할 수 있을까.
슈바빙은 45분 짜리 '결혼'과 25분 짜리 '전화'를 엮어 하나의 공연물로 내놨다. '결혼은 곧 무덤'이라는 생각을 떠올리는 젊은 연인들에겐 피부에 와닿지 않을 수도 있다. 하지만 영화 같은 청혼을 꿈꾸는 연인들을 위한 깜짝 프로포즈 이벤트 덕분에 누구나 결혼하고 싶게 만드는 공연이 될 듯.
공연은 12일 오후 7시30분·13~14일 오후 4시·7시30분 전주우진문화공간에서 열린다. 김제문화예술회관 상주단체로 활동 중인 슈바빙은 이 공연을 20일 오후 3시·7시30분 김제문화예술회관에서도 올린다.
앞서 슈바빙은 지난 7일 오페라'춘희'를 익산·남원·정읍·김제 순회 공연으로 확대시키기 위한 '봄의 소리 왈츠'를 주제로 한 후원인 음악회(후원회장 차종권·전 예원예술대 총장)를 열었다.
'슈바빙(Schwabing)'은 독일의 몽마르뜨로 일컬어지는 뮌헨 북부의 한 지역을 지칭하는 이름에서 따왔으며, '슈바빙적'사고와 생활방식·표현방식은 각자의 감수성을 자유롭게 표현하며 정신적 추구를 실체화하는 생활 예술 행위를 뜻한다. 이은희 슈바빙 대표(전북대 음악과 교수)는 "예술전문단체를 통해 전북출신의 예술가들이 서로 소통하고 격려하는 내적인 단합과 인재발굴, 예술적 초혼을 담은 수준높은 예술무대 완성의 사회적 역할을 다하고 싶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