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여년 동안 지리산 등 남원의 이야기를 연구한 그는 "한지, 곶감, 꿀, 약초 등이 거래됐고 흥겨운 놀이판이 벌어졌던 문화장터의 기능은 이제 찾아보기 힘들다"며 인월장의 침체에 대해 아쉬움을 드러내기도 했다.
이처럼 과거 전라도와 경상도를 아우르며 사람들로 북적였지만 현재에는 장터의 기능이 많이 사라졌다는 인월장에, 흥겨움과 정겨움을 넣기 위한 움직임이 본격화하고 있다.
남원시와 인월시장 상인회, 주말장터 추진기획단이 인월시장의 활성화를 위해 13일부터 매주 토요일에 주말장터를 본격 운영하기 때문이다.
부스에서는 막걸리와 부침개 등 다양한 먹거리와 함께 지리산에서 생산되는 산나물, 약초, 흑돼지, 과일 등의 농·특산물이 판매된다. 주말장터에서는 또 다문화 이주여성들이 마련한 외국 음식을 맛볼 수 있고, 할머니가 운영하는 장터에서 훈훈한 인심은 물론 시골장터의 옛 추억과 마주할 수 있게 된다.
장날(3일과 8일)이 겹치는 토요일에는 대중가수, 각설이, 밴드 동아리 등의 문화공연도 열리게 된다.
시 관계자는 "주말장터는 지리산둘레길을 찾는 관광객과 시장 고객들에게 다양한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를 제공해 옛 인월장의 명성을 회복하기 위한 것"이라며 "주말장터가 시장의 매출증대와 지역경제 활성화로 이어질 수 있도록 프로그램을 더욱 알차게 마련하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