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3. '나눔' 문승찬 대표】'한스타일' 의류제품 개발

서예·전각 접목 유아용 배냇저고리 출시 / "한글 디자인 제품 관심도 점차 높아질 것"

▲ 나눔의 문승찬 대표가 자체적으로 개발한 한(韓)스타일 신생아용 배냇저고리 세트 'Flove4'에 새겨진 한글 전각의 특징를 설명하고 있다.

"한국적인 것이 가장 세계적인 것이라 생각합니다."

 

맛과 멋 그리고 풍류의 도시로 유명한 전주의 특성을 살려 한(韓)스타일 의류제품인 신생아용 배냇저고리 세트 'Flove4'를 개발한 업체가 있어 화제다.

 

그간 배냇저고리는 대부분 외산 브랜드에 밀려 우리나라 제품이 설 자리가 없었지만 한 창업 업체가 자체적 기술로 순수 한글문양의 디자인 개발에 성공, 유아용 의류 시장의 관심을 끌고 있다.

 

주인공은 바로 전주정보문화산업진흥원 1인 창조기업으로 입주가 확정된 '나눔'(대표 문승찬·44)이다.

 

나눔은 라벨이나 택, 카다로그, 책자 등을 디자인하는 1인 창조기업으로 지난 2011년 4월 설립돼 만 2년차 된 초보기업이다.

 

설립 초기 섬유업계를 대상으로 라벨이나 택(꼬리표)을 디자인해 납품하는 단순 디자인에 그쳤지만 2012년 5월 창업진흥원으로부터 예비기술창업자 육성사업기술창업자로 선정돼 한(韓)스타일 의류제품인 유아용 배냇저고리 세트 Flove4 개발에 성공, 중기청으로부터 기술 자금을 지원받았고, 이후 2012년 12월에는 벤처기업 인증, 올 2월에는 3건의 상표출원과 2건의 디자인출원을 했으며 통신판매업 신고도 마쳤다.

 

단순 디자인을 넘어 새로운 제품 개발을 위한 연구개발에 몰두한 결과물이다.

 

자본금 1000만원으로 시작한 나눔은 창업 초기인 2011년 2억원의 매출을 올렸고 2012년 4억원, 올해는 5억원을 목표로 잡았지만 사실상 수익성은 아주 낮아 만족할 수 없는 수준이다.

 

그러나 성장가능성은 무궁무진한 업체로 평가받고 있다.

 

나눔이 올해 주력할 사업은 불특정 다수를 상대로 하는 배냇저고리 세트 Flove4와 스토리에 디자인을 입힌 포트북 납품이다.

 

배냇저고리 세트 Flove4는 '소중한 생명이 태어나 처음으로 입는 옷인 만큼 소장가치가 있어야 한다'를 모토로 전통서예가인 김두경씨의 글씨를 한글 전각으로 만들어 서예와 전각을 접목한 국내 최초 한(韓)스타일 유아복이다.

 

Flove4의 대표적 특징은 전각이며, 이 안에는 한글 사랑이란 단어가 4개로 겹쳐 새겨져 있다. 여기서 사랑은 자신사랑, 가족사랑, 나라사랑, 세상사랑을 의미한다.

 

특히 이번에 선보이게 될 포트북은 이미 시제품이 제작돼 있으며, 그간 디지털 카메라와 아날로그 카메라에 찍힌 기억들을 시간별, 주제별, 기억별로 세분화 시킨 책자다.

 

예를 들면 앨범과 메모리 칩, 컴퓨터 내장에 각각 저장돼 있는 사진을 신혼여행, 해외여행, 국내여행, 봄, 여름, 가울, 겨울별로 '기억'을 저장해 이를 책자로 만든 것이다.

 

한마디로 정리가 안 돼 어수선한 사진들의 역사를 일목요연하게 배열시킨 것이다.

 

단순한 아이디어에서 가장 한국적인 디자인을 개발하고 있는 문승찬 대표는 창업 전 직장에서 의류부자재 담당자였다.

 

여기에서 경험과 경륜을 쌓은 문 대표는 지난 2010년 9월 다니던 직장을 퇴사하고 독립을 결정한 뒤 이듬해 창업시장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문 대표는 "상업적인 디자인은 첫 느낌이 강하지만 다시 보면 아쉬움이 생긴다"며 "반면 서예와 같은 예술은 다소 딱딱한 느낌이 들지만 생명력이 길고 보는 이의 맘을 편하게 해주는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한글 디자인 제품에 대한 관심이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고 있으며, 이에 따라 남들이 하지 않았던 아기 옷에 새로운 시도를 했다는 점에 의의를 둔다"며 "난 지금 내 일에 상당한 만족감을 느끼고 있으며, 향후 직원들의 창업을 돕는 나눔의 사업을 벌여 나가고 싶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