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바람 맞으며 달리는 자전거

따듯한 바람이 불어온다. 느리지도 빠르지도 않은 속도로 페달을 밟아본다. 그 순간은 기분 좋은 느낌만이 온 몸을 감싼다. 소풍을 나온 동무들일까, 우연히 같은 길을 달리게 된 사람들일까. 여유로운 모습에 절로 미소가 지어진다. 바람은 항상 불어왔으나, 그것을 느낄 새도 없이 봄은 지나가곤 했다. 봄바람이 그립다. 먼지 쌓인 자전거를 꺼내어 본다. 김송호(사진작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