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필 농림축산식품부 장관은 새 정부 스마트 농정의 5대 핵심과제 가운데 하나인 '농촌주민의 복지'와 관련된 현장을 살피기 위해 20일 완주군 비봉면 평치 두레농장을 찾았다.
두레농장은 마을에 공동농장과 공동식당을 만들어 어르신들의 일자리와 소득·건강 문제를 함께 해결하는 '완주군표' 생산적 복지모델의 대표작이다. 완주군은 2008년 수립한 '완주군 농업농촌발전 약속 프로젝트'가운데 '농촌복지 혁신'의 세부 시책으로 이를 기획했고, 현재 10곳에서 운영되고 있다.
일곱번째 농장인 평치 두레농장(대표 조한승)에선 60세 이상 마을 어르신 26명이 수박과 방울토마토 재배를 위한 시설하우스 4동(3500㎡)과 공동작업장(330㎡)에서 순번을 정해 농장일에 참여한다. 함께 생산한 농산물 중 80% 이상이 로컬푸드 직매장으로 출하되면서 판로도 안정됐고, 지난해에는 월 40만원 가량이 각 농가에 분배되었다. 또 새로 시작한 마을 두부사업이 직매장에서 인기를 모으면서 올해는 소득이 두 배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조한승 대표는 "두레농장이 생기면서 마을에 전에 없던 활력이 넘친다"며 "농장 운영에서 판로가 가장 큰 애로인데, 군에서 추진한 로컬푸드 매장에 생산물을 납품하면서 주민들의 자신감이 높아졌다"고 말했다.
현장 방문을 함께 진행한 임정엽 완주군수는 "복지는 주민을 보살핌의 대상으로 볼 것이 아니라 주체로 세우는 것, 즉 역할이 있어 대접받고 용돈벌이가 가능한 좋은 일자리를 많이 만드는 것이 핵심"이라며 "두레농장간 네트워크를 활성화해 공공급식 기획생산단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동필 장관은 이에 대해 "완주군이 '로컬푸드 1번지'로 떠오르고 있는데, 그 밑바탕에 마을공동체·농민가공·두레농장 등이 자리하고 있는지는 미처 살피지 못했다"면서 "이들이 상호 연결되면서 시너지가 생기는 것 같다. 로컬푸드와 연계한 두레농장 모델을 정부 정책화 할 수 있는지 검토하겠다"고 말했다.
이 장관 일행 방문단은 두레농장에 이어 고산면으로 자리를 옮겨 농촌복지 관계자와 간담회를 진행, 일정을 마무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