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전북도에 따르면 지난 1월 1일부터 4월 21일까지 전북지역에서는 모두 26건의 산불이 나 12.07ha의 산림자원이 소실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2건에 2.2ha 보다 건수는 13배, 면적으로는 5.4배가 늘어난 것이다.
이처럼 올해 산불이 급증한 것은 예년에 비해 건조한 날씨가 10일 이상 일찍 시작되고, 강수량도 현저히 적어 대지가 메말라 있는 상황에서 '나는 괜찮겠지'하는 도민들의 부주의한 행동이 잇따랐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올해 발생한 산불 원인을 분석한 결과 논밭두렁과 농산폐기물 소각이 14건(53.8%)로 가장 많았고, 입산자 실화 3건(11.5%), 성묘객 담뱃불 3건(11.5%), 원인미상 등 기타 6건(23.0%) 등이었다. 결국 70%가 넘는 산불이 도민들의 부주의에서 비롯된 것.
실제 지난 16일 오후 1시께 완주군 경천면 가천리의 한 야산에서 발생한 불은 농산폐기물 소각이 원인이었다. 이날 불은 산림청 헬기 20대와 700여명의 공무원이 투입돼 발생 5시간 만인 오후 6시께 진화됐다. 하지만 소중한 산림자원 3ha를 잿더미로 만들었다.
앞서 지난 3월 9일 고창군 상하면 하장리에서는 밭두렁을 태우던 중 불꽃이 강한 바람을 타고 산으로 번지면서 올 들어 가장 큰 피해(임야 4.2ha 소실)를 냈다.
전북도 관계자는 "지난 16일까지 26건의 산불이 발생해 불길을 잡는 데만 11억 원이 넘는 비용이 소요됐다"며 "산림이 불에 타면 원래대로 복원하기 위해서는 50년 이상이 소요된다. 소중한 산림자원이 한 순간의 실수로 사라지지 않도록 도민들의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