참하게 살아온 산들이
민중의 아픔으로 산화한
피지 못한 4월의 령령들을 결집시켜
꽃으로 환생하는 축제의 봉화가 올랐다
아픔없이 피고 지는 꽃이 어디 있으랴
세상이 이래야 한다며 민주의 화신(花神)은
산바람을 타고 산불 산불로 번져
산 아래까지 내려와
마을에는 벚꽃보다 더 환한 세상을
내겐 벚꽃보다 더 활짝피는 해방을
아! 숨이 차도록 아름다운 꽃세상
이만하면 세상 살만한 곳이거늘.
△ 허호석 시인은 1983년 월간문학으로 등단. 시집 '햇사을 첫동네' 등 15권의 저서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