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의 변덕스러움

변덕스러움이란 단어가 봄의 날씨를 수식할 만큼 봄에는 날씨변화가 잦다고 하지만, 올 봄의 날씨변덕은 심해도 너무 심하다. 최근 내린 잦은 비 때문에 이달 평균기온은 1996년 이후 17년 만에 최저를 기록했다. 캄차카 반도 쪽에 공기의 흐름을 막고 있는 '저지 현상' 때문에 동에서 서로 흘러야 할 공기가 멈춰, 한반도에는 한 달 내내 차가운 공기가 내려와 머물러 있기 때문이다. 앞으로 5월까지도 상층의 찬 기압골이 영향을 줄 때가 많아서 전반적으로 기온이 낮은 날들이 많은 것으로 기상청은 전망하고 있다. 특히 5월 상순과 하순엔 예년기온을 밑돌겠지만, 중순엔 일시적으로 포근한 날씨가 나타나 기온 변동폭이 클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대기가 매우 불안정해 우박이 쏟아지는 날도 많겠다. 맹소영 날씨칼럼니스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