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박물관 '꽃, 그 내음에 취하다' 전 오늘부터

근대 초상화의 전통과 새로움을 동시에 연 조선말기 화가 석지 채용신과 전북 출신 명필인 벽하 조주승이 바라본 꽃은 어떻게 표현됐을까. 국립전주박물관(관장 유병하)이 30일부터 7월 28일까지 꽃을 주제로 한 그림과 공예품을 살펴보는 '꽃, 그 내음에 취하다'전을 연다. 지조·절개·순결·부귀·행복·사랑 등 다양한 삶의 가치가 투영된 꽃이 그림과 공예품으로 재탄생됐다.

 

특히 이번 전시에서는 채용신의 필 화조도 병풍, 조주승의 국화그림·백자 국화무늬 항아리 등 국립전주박물관 소장품 6점이 공개된다. 조주승과 채용신이 작품에 녹여낸 꽃을 음미해 볼 수 있는 기회.

 

또 꽃과 새, 벌레 등을 조합해 그린 '화조도(花鳥圖)'와 지조와 절개의 상징인 매화·난초·국화·대나무를 화폭에 담은 '사군자도(四君子圖)' 등 선비들의 정신이 담긴 작품도 선보인다.

 

유병하 관장은 "아름다움을 상징하는 '꽃'은 옛 사람들에게도 매력적인 소재였다. 공예품의 문양으로 쓰인 꽃은 대체로 단순화·도식화 됐지만, 도자기에 철화나 청화 안료를 사용해 생동감 넘치는 꽃 그림이 매력적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