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서부신시가지 교통 대책 내놓아라

전주 서부신시가지가 심각한 교통난으로 몸살을 앓고 있다. 자업자득이라는 비난이 나온다. 계획도시인 서부신시가지가 전주 구도심 환경과 전혀 다르지 않기 때문이다. 자동차가 좁은 차도 양편에 즐비하게 주차돼 있고, 운전자들은 곡예운전한다. 공영주차장이 19개소 720면이 있지만 새 발의 피다. 주차할 곳이 없으니 아무 곳에나 주차한다. 불법주정차 천국이다. 전주시가 해결책을 찾고 있지만 난감한 상황이다. 지하주차장을 만들겠다, 노상주차장을 만들겠다 등 계획을 내놓지만 현실성이 떨어진다. 뒤늦게 일을 거꾸로 하기 때문이다.

 

이같은 서부신시가지 동맥경화 현상은 사실 인재(人災)라고 할 수 있다. 전주시가 인구 100만 도시를 겨냥하며 신도시로 계획했지만, 신도시의 특성과 성격은 무시됐다. 시민 생활수준과 도시의 발전 속도도 외면됐다. 설계도가 잘못지만 제대로 된 수정은 커녕 오판이 뒤따랐다. 결국 신도시 서비스는 구도심 수준으로 전락했다.

 

전주 서부신시가지는 전주시가 10년 전 계획해 조성한 택지개발지구다. 당시 전주시는 전주 구도심은 물론 서울 등 대도시가 겪고 있는 도시의 교통, 주거환경 등 문제점을 감안, 쾌적한 도심 주거 및 업무공간으로 조성한다고 했다. 하지만 결과는 달랐다. 탁상에서 이뤄진 인구 및 교통 예측은 빗나갔다. 자동차는 나날이 늘어나는데 주차장이 크게 부족하고, 도심 도로폭은 비좁다. 전주시가 멋진 전원형으로 조성하겠다고 했던 단독주택단지는 빽빽한 원룸촌으로 전락했다. 그런데도 최근에는 호텔부지를 아파트형 주상복합건물로 둔갑시켰다. 전주 한옥마을 관광객이 크게 증가하면서 숙박시설이 크게 부족한 상태인데도 불구, 호텔 부지를 아파트 부지로 바꿔 건축 허가했다.

 

서부신시가지 개발 당시 전주시가 설계한 수용 인구 규모는 4,222가구 1만2672명이었다. 하지만 단독주택이 들어서야 할 자리에 방 12개 규모의 4층짜리 원룸이 대거 세워졌다. 호텔부지에는 아파트가 들어선다. 중심상업지구에 건설 중인 공동주택 3개 단지(1366세대)가 준공되면 서부신시가지 일대 교통 지옥은 뻔하다. 전주시가 8년 전 공동주택지를 줄이고 단독주택지를 늘리면서 시민들에게 말했던 쾌적한 신도시는 지금 없다. 전주시가 재정을 핑계삼아 신시가지에서 땅장사에 몰두한 결과다. 전주시는 이제라도 제대로 된 신시가지 대책을 내놓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