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지방대생들은 취업하고 싶어도 취직을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서울에 있는 대기업에 원서를 내봤자 1차 서류심사에서 탈락, 발만 동동 구르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혁신도시로 이전해 오는 기관들이 지방대생들을 대상으로 채용을 의무화토록 하는 법안이 마련돼 그 나름대로 큰 기대를 걸었다.
기대가 크면 실망이 크다는 말도 있지만 지역인재를 언제부터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로 우대할 지에 대한 세부기준이 마련 안돼 속빈강정으로 전락할 우려가 있다. 이전기관들이 혁신도시로 이전해서 제 역할을 발휘하려면 먼저 우수한 지역인재를 뽑아서 지역화를 도모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항상 사위처럼 백년손님 신세가 될 수 있다.
이전기관 사람들이 금요일만 되면 가족들이 있는 서울 등지로 썰물처럼 빠져 나가버리면 당초 혁신도시를 건설할 때 기대했던 효과를 거둘 수 없다. 지역균형발전은 사실상 물건너 가는 것이나 다름 없다. 지금 우리사회가 안고 있는 양극화 문제를 상당부분 극복하려면 혁신도시가 성공적으로 건설돼서 제 역할을 발휘토록 해야 한다.
특히 지역에서 지역대학이 차지하는 포션이 크기 때문에 관련부처는 이전기관들이 지방대생들을 우선 채용할 수 있는 기준을 만들도록 강제해야 할 것이다. 그렇지 않으면 어느 세월에 이 기준이 만들어질지 그 누구도 장담할 수 없다. 현재 전주 완주로 이전해 오는 기관 가운데 대한지적공사와 한국출판문화산업진흥원은 지역인재 5% 채용에 합의했다.
국민연금공단 한국전기안전공사 한국식품연구원 등 3개 기관은 아직껏 미동도 않고 있다. 구체적인 지방대생 우선 채용기준이 마련 안되면 수도권 대학생들만 좋을 수 있다. 지방대생 우선 채용 문제는 지난달 교육부가 박근혜대통령에게 지방 혁신도시 이전 공공기관의 지역인재 채용 확대 계획을 밝혀 더 큰 기대를 가졌다.
아무튼 지방대생들의 취업난 해소에 한줄기 빛이 될 수 있도록 관련부처는 하루빨리 시행령과 시행규칙을 만들어 줘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지방대생들의 취업난이 악화되면서 엄청난 저항에 직면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