군 당국이 제14회 전주국제영화제에서 화제를 낳고 있는 영화 '천안함 프로젝트'에 대해 상영금지 가처분 신청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제작진이 우려의 목소리를 냈다.
김민석 국방부 대변인은 지난달 30일 정례 브리핑에서 "천안함 폭침사건은 민군합동조사단과 다국적 조사단이 참여해 과학·객관적으로 조사 검증한 결과로, 국제적으로 사실상 공인된 내용이다"며 "영화 상영을 고심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에 대해 영화를 연출한 백승우 감독은 "한 마디로 말도 안되는 행위다"며 "국방부가 대변인을 통해 이런 요청을 한다는 것 자체가 압력이고 스스로의 명예를 깎아 먹는 행위"라고 일축했다. 이어 "이 정도의 표현의 자유도 인정하지 못하는 것은 우리 사회를 군 당국 수준에서 판단한 것"이라고 말했다.
전주국제영화제측은 "국방부로부터 천안함 프로젝트와 관련해 어떤 요청도 받은 것은 없고 예정대로 상영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1일 오후 8시30분 전주 메가박스에서 상영된 천안함 프로젝트 티켓은 지난달 14일 사전 예매분이 매진됐고 현장 판매분도 10분 만에 동이 나는 등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