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연합뉴스) 김진방 기자 = 어버이날 아버지가 부부싸움을 말리던 아들에게 흉기를 휘둘러 중상을 입히는 사건이 일어났다.
전북 전주에 사는 김모(50)씨는 어버이날 전날인 7일 부인과 함께 기분 좋게 술을 마셨다.
술자리가 길어지고 차츰 취기가 오르자 부부는 평소 불만인 점들을 털어놓기 시작했다. 그러다가 싸움이 커졌고 큰소리가 오가자 이를 지켜보던 김씨의 아들(19)이 이들을 말리고 나섰다.
아들은 싸움을 말리는 과정에서 김씨에게 험한 말을 했고 그렇게 부부싸움은 부자(父子)간의 싸움으로 변했다.
막말에 화가 난 김씨는 부엌에 있던 흉기를 들어 아들의 가슴과 옆구리 등을 세 차례 찔렀다.
아들은 황급히 자리를 피했고 그제야 김씨는 정신이 온전하게 돌아왔다. 정신을 차린 김씨는 집 앞에 쓰러진 아들을 발견해 병원으로 옮겼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경찰은 어버이날인 8일 자정 병원에서 아들 옆을 지키던 김씨를 검거했다.
경찰의 한 관계자는 "김씨가 사건의 충격에서 벗어나지 못해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다"면서 "정확한 동기 등은 더 조사를 해봐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전주 완산경찰서는 8일 살인미수 혐의로 김씨에 대해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