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위원장은 "정전 60주년을 기념해 기획한 이번 페스티벌은 준비 과정부터 험난했다"며 지난해부터 기획한 페스티벌이 작가 섭외 등의 문제로 자칫 용두사미가 될 뻔 했던 에피소드를 털어놨다.
그는 세계적으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마사 로슬러, 사이먼 노폭 등의 작품을 가져오기 위해 일 년 전부터 섭외를 시작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전쟁을 주제로 준비한 전시가 우리나라의 분단 상황 때문에 가로막혔던 것.
또 최근 경색된 남북관계도 페스티벌 개최에 부담으로 다가왔다. 전쟁이라는 민감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만큼 정치적으로 이용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끈질기게 작가들을 설득해 승낙을 받아내 축제를 치르게 됐다.
그는 "그간 전주포토페스티벌은 현대사진미디어연구소가 전체 예산에서 60% 가까이 자부담 들여 축제를 이어왔다. 재정 자립도가 높은 만큼 내실 있는 축제를 해온 것에 자부심을 갖고 있다"면서도 "아직 지역에서 전주포토페스티벌이 뿌리를 내리지 못한 것은 사실이지만 올해를 계기로 지역 대표 축제로 성장할 수 있도록 근본적인 변화를 추구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