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안철수

박근혜 정권 출범한지가 80일이 지났지만 전반적인 경제 상황 악화로 국민에게 큰 희망을 주지 못하고 있다. 지난 97년에는 우리나라만 환난에 처해 IMF 등으로부터 긴급 구제금융을 받아 문제를 해결했으나 지금은 그때와 상황이 다르다. 미국 EU 등 세계 각국이 경제적으로 어려움을 겪어 우리 경제가 쉽게 나아지질 못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속에서 박 대통령이 선택할 카드 폭이 제한돼 있다. 가장 힘 있고 국민의 지지를 받아야 할 시기임에도 북핵문제까지 겹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민주당도 5·4 전당대회를 통해 비주류였던 김한길 의원을 대표로 선출했지만 김 대표가 친노를 껴안는 당직 인선을 해버려 실망감을 안겼다. 대선과 재·보선에서 잇따라 패배한 민주당은 국민들로부터 신뢰를 얻지 못하고 있다. 야당으로서 거대 정부 여당을 견제하지 못하고 있다는 비판에 부딪쳐 있다. 민주당의 모태나 다름 없는 호남에서 조차 난기류가 형성돼 있다. 호남을 소외시킨 민주당에 더 이상 믿음을 가질 수 없다는 것. 이 같은 사실은 지난 9일 통신사 뉴스1이 전북 도민들을 대상으로 한 여론 조사 결과에서 드러났다.

 

안철수 의원이 신당을 창당할 경우 응답자 45.5%가 지지의사를 밝혔고 민주당은 32.3%만 지지하겠다는 답변을 했다. 지난 서울시장 보궐선거 이후 생겨난 안철수 신드롬이 대선을 거치면서 사그러 들지 않고 계속해서 힘 받고 있다. 특히 지난 4·24 재보궐 선거 때 노원병에서 안의원이 당선돼 국회로 입성하면서 더 많은 관심이 생겼다. 그 이유는 간단하다. 새누리와 민주당이 안철수 신드롬을 받쳐 주고 있기 때문이다. 양당이 국민에게 희망을 안겨주는 정치를 했으면 이 같은 현상은 사라졌을 것이다.

 

하지만 새누리도 그렇고 민주당은 더 희망을 못줘 도민들은 민주당보다 안철수 신당을 더 지지하고 있다. 안철수 신당은 10월 재보선서 자신들이 내세운 후보가 줄줄히 당선되면 내년 지방선거에서 주도권을 행사할 것이다. 지금 도내서 민주당 보다 안철수 신당쪽을 노크하는 사람들이 많다. 그 만큼 안철수 신당쪽에 도민들이 지지를 보내고 있기 때문이다. 김 지사가 3선 출마를 할 경우 꼭 민주당만을 전제로 하지 않을 수 있다.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는 시장 군수들도 민주당이냐 안철수 신당이냐를 저울질하며 양다리 걸치고 있다. 백성일 상무이사 겸 주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