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지도부는 전북 안중에도 없는가

박근혜 대통령은 지난해 대선 당시 동서화합과 국민대통합을 반드시 이뤄낼 것이라고 밝혔었다. 그러면서 "지역화합과 국민통합을 위해 지역균형발전과 공평한 인재 등용, 두 과제를 실천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이 새누리당 전북 당원들에게 내건 공약이 지금도 생생하다.

 

그런데 이런 약속이 식언이 돼 버린 느낌이다. 인사 대탕평은 말할 것도 없고 당의 지도부 인선과 지역 현안에 대한 새누리당의 전북 푸대접이 지나치다.

 

우선 당직 인선을 들 수 있다. 새누리당 지명직 최고위원에는 당초 광주 1석, 전남·전북 1석이 유력하게 검토돼 왔다. 그러나 황우여 대표는 강원에 지역구를 둔 재선의 한기호 의원과 원외인 유수택 광주시당 위원장을 임명했다.

 

전북은 거론만 되다가 물 먹곤 하던 관행이 또 되풀이된 것이다. 새누리당은 총선 결과가 좋았고 장관급에 강원 출신 인사가 한 명도 없는 점을 감안해 강원 1석, 광주 1석으로 최종 확정된 것이라고 밝혔지만 힘의 논리에서 전북이 배제됐다고 봐야 할 것이다.

 

선거결과를 따진다면 광주나 전남보다는 전북출신이 배려돼야 맞다. 박근혜 후보의 대선 득표율은 광주 7.76%, 전남 10.0%였지만 전북은 13.22%다. 득표율이 호남에서 가장 높은 지역을 제치고 가장 저조한 광주출신을 지명한 것은 논리적으로나 현실적으로 타당치 못하다.

 

전북 현안도 그렇다. 새누리당이 공약한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도 진척된 게 없다. 대선 당시 황우여 대표와 김무성 선대본부장은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공약으로 발표했었다. 그러나 선거가 끝난 뒤엔 '소 닭 보듯' 하고 있다.

 

새누리당은 또 대선 공약을 논의하기 위한 국회 내 여야 6인 협의체에서도 '국민연금 태스크 포스(TF)' 구성에 미온적이다.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을 위한 '정관 개정 또는 법안 개정' 여부에 대한 논의조차 진척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국민연금공단 기금운용본부 관련 업무를 관장하고 있는 진영 보건복지부 장관도 대선 당시 새누리당 정책위 의장이었지만 장관 취임 이후엔 대선공약인 기금운용본부 전북이전에 아주 소극적이다.

 

국민들에게 내건 공약은 마땅히 이행돼야 한다. 그럴 때 국민 신뢰가 형성되고 통합도 가능한 것이다. 하지만 대선 이후 돌아온 것은 홀대뿐이니 도민 실망이 크다. 이런 도민 인식이 불식되도록 특단의 배려가 있길 촉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