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존에 지어진 전주지역 아파트 실거래가가 지난해 중순을 기점으로 하락세를 거듭하다 올 초부터 약보합세를 유지하는 등 실거래 움직임이 이상 징후를 보이고 있다.
특히 지어진지 10년 이상 된 아파트들의 가격이 급속도로 떨어지고 있는 반면 분양이 이뤄진 신규 아파트 거래 가격은 고가로 빈익빈부익부를 부추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15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전주 지역 대부분 아파트 거래 가격이 지난 2009년 3~4월을 기준으로 상승하기 시작, 이 같은 상승세는 2012년 2월까지 지속됐다.
이후 2012년 2월 최대치를 형성했던 아파트 가격은 급격한 하락세를 보였고 2013년 현재 실제 매매는 이뤄지지 않는 약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하락세는 진정됐지만 부동산 업계가 느끼는 아파트 실거래 시장 체감온도는 싸늘하다고 한다.
대표적 지역으로는 전주 삼천을 주축으로 아파트가 들어선 삼천동과 효자동, 그리고 서신동이 꼽히고 있다.
실제 전주 삼천동 신일강변아파트의 경우 최초 입주가 시작된 1997년 1월 거래가격은 109㎡(33평) 당 1억1000만원에 거래됐다. 이후 2009년 1억8000만원, 2010년 2억2000만원, 2012년 2월 최대 2억5000만원까지 올라갔지만 현재 거래는 아예 이뤄지지 않고 가격은 2억 초반대로 형성돼 있다.
1999년 입주가 시작된 흥건삼천1차아파트 129㎡(39평) 세대는 2009년 12월 1억9000만원, 2012년 12월 최대 2억7900만원까지 올랐지만 현재 가격은 2억5200만원으로 하락해 보합세를 유지하고 있다.
한 때 신도시로 부동산 호가를 자랑했던 서신동 서신e편한세상 135㎡(41평)은 2006년 12월 입주를 시작, 2009년 12월 3억1400만원, 2012년 12월 3억8000만원으로 최고가를 형성하다 2013년 현재 매매는 이뤄지지 않고 실거래가는 3억5000만원으로 하락했다.
서신동아현대아파트 100㎡(30평)도 2009년 12월 1억7800만원에서 2012년 12월 1억9500만원, 올 3월 현재 1억8500만원 선에 머물고 있다.
이와는 반대로 전주완주통합 붐에 힘입어 송천동 일대 부동산 가격은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으며, 새로 부지가 개발되는 전북혁신도시나 이미 조성이 완료된 서부신시가지 내 부동산도 지속적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이상호 공인중개사는 "설립된 지 10년이 넘은 아파트 대부분은 입주민들의 이동 수요가 발생, 또 다른 분양아파트를 찾아 떠나고 있다"며 "전주시내 주택보급률은 110%대로 이미 초과공급 현상이 빚어져 더 이상 아파트 가격 상승세는 이어지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특히 신도시 등 분양 수요가 발생하면서 기존 아파트 거주자들의 이동이 많아질 것으로 보인다"며 "이들은 모두 집 한 채를 더 갖고 있는 셈으로 당분간은 가격 보합세가 지속될 것"이라고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