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주 태권도원, 이제 도민이 나서야 할 때다

무주가 태권도원 조성지로 확정되자 전북은 전 세계 태권도인의 성지가 될 것이라는 부푼 꿈을 키웠다. 그래서 국기 태권도 정신과 문화를 공유할 수 있는 세계 유일의 태권도 전문 공간을 만들고자 연구하고 노력했다. 그러나 관련 단체들이 이전하여 무주에 집중될 것이라는 기대는 사라지고 현재는 국기원 연수기능만 이전될 것으로 보인다. 게다가 개원이 연기될 정도로 사업진행이 부진하다. 국민들로부터 176억 원을 기부 받아 건설하기로 계획되었던 태권전과 명인관은 22억만 확보된 상태여서 사실상 착공마저 불가능한 형편이다. 개원이 임박했음에도 불구하고 상징 공간조차 만들지 못했으니 큰일이다.

 

태권도원 설립은 우연히 찾아온 기회가 아니다. 전북은 태권도인들을 중심으로 타 지역에 비해 적은 예산으로 4년 동안 철저한 준비과정을 거쳐 2004년 경북 경주, 강원 춘천을 제치고 무주가 최종 대상지로 선정되기까지 각별한 공을 들였다. 2007년에는 태권도 공원조성에 관한 특별법을 어렵게 통과시켰다. 이렇게 온 도민의 열망과 정치권이 힘을 모아 한국의 대표적 문화브랜드인 태권도원이 우리 지역에 오게 되었다. 이것은 '가장 한국적인 지역 만들기'를 추구하는 우리지역에 있어서 또 하나의 중요한 한 축을 만드는 기회가 되었다.

 

핵심시설인 태권전과 명인관을 마감하지 못하고 개원하게 되면 머리 없이 몸통만 존재하는 기형적인 결과물을 내놓을 수밖에 없다. 무주에서는 국가에 간절히 지원요청을 보내고 있다. 태권도원은 무주지역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태권도원은 국가의 대표 상징자산이자 전북의 자존심이다. 때문에 도민 전체가 나서서 완성시키고 지켜나가야 한다. 국회의원들은 국회에서 예산문제로 정부를 압박하고, 특별법을 개정해서라도 관련기관 집중 구조를 만들어야 한다. 민간에서는 민간추진협의회를 구성해서 관련 단체를 설득해야 한다. 태권도원 해외 홍보단을 조직하여 모금운동을 전개하는 것도 도움이 될 것이다. 전북도는 개원하기 전까지 콘트롤 타워를 만들어 전 일정을 점검하고 지원해야 한다. 태권도 종주국이 세계에 내놓는, 훗날 세계문화자산이 될 태권도원이기에 부끄럽지 않아야 한다. 유치전 승리의 기쁨과 전북의 염원이 무색해지지 않도록 이제는 전라북도 전체가 한 몸, 한목소리로 나서야할 때다. 새로운 것을 유치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정말 중요한 것은 이미 우리에게 주어진 기회를 온전히 우리 것으로 만드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