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1년 문을 열었으니 23년만이다.
에덴식당은 안경님(59)씨와 남편 최삼숙(65)씨가 인근의 지리산 자락에서 직접 채취한 청정 재료만으로 산채비빔밥을 만들어 전국적인 인기를 끌었다.
고사리, 취 등 9가지의 신선한 산나물로 산채비빔밥을 만들고 깻잎, 고추 튀김 등 푸짐한 7가지 반찬을 내놓아 입맛을 돋웠다.
여기에 구수한 청국장까지 덤으로 상에 올렸다.
특히 안씨 부부는 지리산 계곡인 산내면 달궁에서 어려서부터 자라면서 자연스럽게 배운 산나물의 특성을 잘 이용해 음식 궁합을 맞추었다.
이들은 하루 100그릇 판매 원칙을 고수한 것으로도 유명했다.
오후 4시면 문을 닫았고 중간에 재료가 동나도 주저 없이 하루 영업을 끝냈다.
이 때문에 남원을 찾는 관광객이나 지리산둘레길 탐방객에게 에덴식당은 빼놓을 수 없는 코스였다.
하지만 매일 새벽 3시부터 일어나 지리산을 오르내리며 산나물을 채취하고 고된 식당일을 하는 것이 건강에 큰 탈이 돼 결국 문을 닫기에 이르렀다.
안씨는 "가게 문을 닫게 돼 손님들에게 미안할 따름이다. 기술을 전수해 주고 싶어도 일이 힘들어 선뜻 나서는 사람이 없어 아쉽다"고 말했다.